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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골’ 미국 잔치에 찬물, 한국 희망의 마중물

기사승인 2019.10.07  14: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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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소연(왼쪽)과 황인선 감독대행.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전반 34분 수비수 임선주가 전방으로 프리킥을 띄웠다. 손화연이 머리로 공을 돌려 중앙으로 보냈다. 공을 잡은 지소연이 짧게 드리블한 뒤 수비수들 사이로 낮게 오른발슛을 날렸다. 공은 골문 왼쪽 구석을 뚫었다.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한 선제골. 경기는 비겼지만 지소연의 이 한 골은 많은 의미가 있었다.

▲ 세계 최강 미국 연승 행진에 일격

한국 여자축구 A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솔저필드 경기장에서 미국 대표팀과 친선경기 2차전을 했다. 세계 랭킹 1위 미국은 총 8차례 월드컵에서 올해 프랑스 대회를 포함해 4번이나 정상에 오른 강호. 프랑스월드컵에서 3전 전패로 탈락한 세계 20위 한국에 버거운 상대다. 메건 라피노, 칼리 로이드 등 월드스타가 즐비하다. 사흘 전 1차전 0-2 패배를 포함해 역대 A매치 전적도 한국이 2무 10패로 절대 열세.

하지만 한국에는 잉글랜드 무대를 주름잡는 공격수 지소연이 있었다. 침착하고 정확한 슛으로 미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3만 3000여 관중이 침묵에 빠졌고 질 엘리스 미국 감독 얼굴이 굳어졌다. 미국의 월드컵 우승 기념 친선경기 시리즈 ‘빅토리 투어’의 마지막인 5번째 경기에서 첫 실점. 더구나 이날 경기는 두 차례나 월드컵 우승을 지휘한 엘리스 감독의 고별전이었다. 지소연의 골이 축제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은 실점 후 3분 만에 동점골을 넣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1-1로 종료 휘슬이 울리며 미국의 17경기 연승 행진도 끝났다.

   
▲ 7일 미국과의 2차전에 나선 한국 선발 멤버.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후배 대표선수들에게 자신감 선물

지소연의 골은 미국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 하지만 한국 여자축구의 자신감을 되살렸다는 데 더 큰 가치가 있다. 대표팀은 프랑스월드컵 부진과 감독 선임 난항으로 분위기가 침체됐다. 이번 미국 친선전도 국가대표 상비군을 맡고 있는 황인선 감독이 감독대행 신분으로 지휘했다.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나선 미국 원정에서 뜻밖의 무승부를 수확했다.

특히 베테랑의 한 방은 후배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었다. 황인선 감독대행은 1~2차전에서 젊은 선수를 많이 기용했다. 미드필더 김소은 박예은, 수비수 이효경이 A매치에 데뷔했다. 공격수 강채림 손화연, 수비수 홍혜지 김혜영 하은혜, 골키퍼 김민정 등 20대 초반 선수가 대거 주전으로 활약했다. 1차전에서 무득점으로 진 한국은 2차전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미국에 맞섰다. 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기세가 꺾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지소연의 골이 분위기를 살렸다.

지소연은 2차전 후 “대표팀이 많이 젊어졌다. 새로운 선수가 많아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다. 동생들이 잘해줘 고맙다”고 밝혔다. 지소연은 4년 후 월드컵을 염두에 두고 “이번 미국과의 경기가 한국 여자축구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희망을 갖고 더 밝은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 여자축구의 취약한 저변과 열악한 환경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지소연의 이날 골은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에 충분했다. 

◇ 여자대표팀 미국 친선 2연전 기록

▲ 1차전 한국 0-2 미국 (4일)
△ 출전선수= 김민정(GK) 하은혜(후35 김소은) 김혜영 임선주 김혜리 이세은(후20 이영주) 조소현(후29 이소담) 장슬기 지소연(후45 박예은) 강채림(후31 손화연) 문미라(후41 장창)
△ 득점= 앨리 롱(전45+3) 말로리 퓨(후31)

▲ 2차전 한국 1-1 미국 (7일)
△ 출전선수= 강가애(GK·후21 김민정) 장슬기 홍혜지 임선주 김혜리(후45 이효경) 조소현 이영주 박예은(후37 이소담) 지소연(후21 문미라) 손화연(후39 퇴장) 강채림
△ 득점= 지소연(전34) 칼리 로이드(전37)

최승진 기자 hug@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3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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