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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잘 싸운, 그래서 더 아쉬운 ‘김형열호 안양’

기사승인 2019.11.30  17: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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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전 패배로 안양의 2019년이 끝났다. 사진은 준PO를 마치고 팬 성원에 화답하는 김형열(가운데) 감독.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첫 PO 도전서 부산에 0-1 무릎
퇴장 변수로 눈물 “내년 더 발전”

[부산=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FC안양의 2019시즌이 막을 내렸다. 30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정규리그 3위로 구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하며 승격의 꿈을 키웠으나 힘이 조금 모자랐다. 김형열 안양 감독은 “1년 간 다들 고생 많았는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013년 2부리그 원년 멤버 안양은 그동안 중하위권 이미지가 강했다. 올시즌도 큰 기대는 받지 못했다. 일단 이름값 있는 선수가 없었다. 또 프로 감독 경력이 없는 김형열 감독을 향한 의구심도 있었다. 홈구장 안양종합운동장 공사로 5월 초까지 원정경기만 해야 하는 것도 문제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김형열호 안양은 강했다. 개막전에서 부산을 4-1로 완파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 뒤로도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다. FA컵 32강전에서 K리그1 대표 강호 전북 현대를 1-0으로 누르기도 했다. 구단 유소년 팀 출신 신인 골잡이 조규성, 팔라시오스, 알렉스, 김상원, 맹성웅 등이 스타로 떠올랐다.

   
▲ 30일 부산과 안양의 승격 플레이오프.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팬들도 뜨거운 성원으로 힘을 전했다. 안양은 올시즌 홈 관중 2위(평균 3767명)에 올랐다. 안양종합운동장의 3면 가변석에서 보랏빛 물결이 넘실댔다. 지난 7월 선두 광주FC를 안방에서 7-1로 대파한 뒤 김 감독은 “축구 도시 안양의 시민들이 열광하는 경기를 해서 기쁘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지난 23일 안양에서 열린 부천FC1995와 준플레이오프에도 6017명 관중이 모였다. 1-1로 비기고 부산행을 확정했다. 이날 구덕운동장에 약 300명 안양 팬들이 집결했다. 선수들도 뜨거웠다. 팔라시오스, 조규성이 가벼운 몸놀림으로 부산 수비진을 헤집었다. 아쉽게 득점하지 못했으나 김 감독은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 2골은 넣을 수 있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의외의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6분 측면 수비수 김상원이 경고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날 전반전은 물론 올시즌 내내 공수 양면에서 꾸준하게 활약한 김상원의 공백은 컸다. 결국 그 뒤 부산 호물로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 안양 선수단을 격려하는 팬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김 감독은 “전반 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 그래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퇴장에 무너졌다. 10대11 경기는 육체는 물론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크다. 대량 실점을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선수들이 잘 버텨준 것”이라며 “그동안 선수단, 팬 모두 고생했다”고 아쉬움 속에서도 박수를 보냈다. 

프로 감독으로 첫 시즌을 마친 그는 “프로팀에서 수석코치는 해봤지만 감독은 처음이었다. 얼마나 힘든지 몸으로 느꼈다. 선수와 소통이 중요하다는 걸 실감했다. 매 경기 준비 과정에서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눌러서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이런 얘기는 처음 털어놓는다는 김 감독은 눈시울을 붉히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올시즌은 이렇게 멈췄지만 안양의 축구는 앞으로 계속된다. 김 감독은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내년에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선수 보강도 필요하다. 내일부터 202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3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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