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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속 경기' 방치된 선수·관중 건강

기사승인 2016.04.25  01: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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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급 발암물질에 무방비로 노출... 관련 규정이나 구체적 대책 없어

   
▲ 지난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인천 서포터스. 경기장 뒤쪽에 보이는 하늘이 뿌옇다. 이날 경기 킥오프 시간인 오후 4시 기준 경기도의 미세먼지 수치는 202㎍/㎥로 '매우 나쁨' 단계였다.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지난 주말 미세먼지와 황사가 전국을 뒤덮었다. 23일 오후 4시 기준으로 강원 대전 제주를 제외한 13개 시·도는 매우 나쁨(150㎍/㎥ 이상) 단계에 머물렀다. 특히 울산(296㎍/㎥)과 충남(283㎍/㎥)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오전 3시 서울에 발령된 미세먼지 주의보는 33시간이 지난 24일 정오에야 해제됐다.

미세먼지 ‘매우 나쁨’ 단계에서 1시간 동안 숨을 쉬는 건 밀폐된 공간 안에서 1시간 40분 동안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는 것과 같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가 폐암 등 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미세먼지는 암 발생은 물론 각종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신경계 질환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축구장은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관중은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관전하는 외에 미세먼지를 막을 방법이 없다. 지난 주말 K리그를 비롯해 FA컵, 초중고리그 등이 예정대로 열렸다. 하지만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은 부족했다.

프로야구는 올해부터 미세먼지가 심하면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마련했다. 아직 미세먼지 탓에 취소된 경기는 없다. K리그는 '경기일시 또는 개최지 변경'에 대한 규정인 제24조에서 ‘연맹은 홈팀의 변경 사유가 천재지변, 불가항력, 긴급 상황, 특별한 사정 등 부득이한 변경 신청으로 판단될 경우 홈팀의 신청에 준하여 경기 일시 또는 개최지 변경을 승인할 수 있다’(3항)고 밝히고 있다. 경기를 취소할 수 있는 근거는 되지만 모호한 조건 탓에 적용이 쉽지는 않다. 대한축구협회가 운영하는 U리그, 초중고 축구리그 등에도 ‘천재지변’ ‘불가항력’ 등으로 날씨로 인한 경기 일정 변경 규정이 있지만 구체적이진 않다.

관중은 물론 선수들도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평소보다 호흡량이 증가한다. 그만큼 미세먼지를 마시는 양도 늘어난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도 지난 주말 경기에서 “미세먼지가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소년 선수들의 건강도 염려된다. 기상청은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어린이 등 노약자와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원 삼성 U-12 이관우 감독은 “선수 부모들이 아이들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는 축구 흥행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주말 열린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11경기 평균 관중 수는 2583명이다. 직전 라운드 평균인 3602명보다 약 1000명이 줄었다. 전북 현대, FC서울 등 인기 구단의 홈경기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수치가 많이 감소했다. 한 축구팬은 “미세먼지를 마시면서까지 축구를 보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민성 기자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8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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