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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1위의 비결은 ‘기다림’, K리그는…

기사승인 2016.12.08  16: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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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이민성의 축구구절절] 올해 K리그에는 ‘버스 막기’가 유행했다. 일부 팀의 팬이 답답한 경기력에 화가 나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선수단 버스를 붙잡고 항의했다. 책임은 감독이 떠안았다. 7개 구단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시즌 중 또는 끝나고 팀을 떠났다. 감독 교체 칼바람은 올해도 매서웠다.

   
▲ 올시즌을 앞두고 선임된 최진철 포항 감독은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9월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터키의 축구 열기는 유럽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관중 난입, 팬끼리 충돌도 비일비재하다. 지난여름 석현준의 트라브존스포르 임대 이적을 동행 취재했을 때 느꼈다. 자정이 넘은 시간인데도 공항에는 석현준을 마중 나온 팬들이 북적였다. 구단 관계자는 “늘 있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어 “환영만큼 욕도 거칠다”는 말을 들었다.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는 베식타슈,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 등 명문 구단이 몰려 있다. 전 세계에 팬이 수백만 명에 이른단다. 터키 축구의 큰형님들이다. 하지만 올시즌 터키에서는 이스탄불의 작은 팀 바샥셰히르가 주목받는다. 9승 4무 무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샥셰히르는 생소한 팀이다. 역사도 짧다. 1990년 창단했다. 스타 선수도 하나 없다. 골키퍼 볼칸 바바칸은 과거 페네르바체에서 쫓겨났다. 메멧 밧달은 한때 ‘제2의 하칸 수케르’라고 불린 유망주였지만 갈라타사라이에서 방출됐다. 2년 전 1부리그에 다시 진입할 때 바샥셰히르의 평균 관중은 2000명 정도였다.

바샥셰히르가 돌풍을 일으킨 이유는 적은 관중 덕분이다. 영국 BBC와 미국 ESPN도 “무관심이 바샥셰히르의 힘이 됐다”고 분석했다. 요약하면 이렇다. 대형 구단은 조금만 엇나가도 팬과 미디어의 질타를 받는다. 황급히 선로를 바꾼다. 장기 계획은 무산된다. 바샥셰히르는 팬이 적다. 휘둘릴 입김도 없다. 덕분에 차분히 발전했고 현재에 이르렀다. 

   
▲ 터키 바샥셰히르는 2년 전 평균 관중이 2000명에 불과했다. 보는 눈이 적어 외풍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 계획을 실천했고 올시즌 명문 구단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 사진출처: 바샥셰히르 홈페이지

압둘라 아브치 감독은 “2년 전에는 수비에 집중했다. 1년 전에는 공격력을 키웠다. 올해는 공수 균형을 맞추면서 전술을 완성했다”며 “관심이 적은 덕분에 꾸준히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브치 감독은 여론의 비판에 진절머리가 난 사람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뒤를 이어 2011~2013년 터키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대표팀 경기에 한 선수를 내보내지 않으면 해당 선수가 속한 구단의 팬들의 원성을 들었다. 성적이 좋을 리 없었다. 터키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8일 부천과 아산이 각각 정갑석, 송선호 감독을 선임했다. 해체가 유력한 고양과 충주를 제외한 2017년 K리그 구단의 사령탑이 모두 정해졌다. 한 축구 전문가는 “감독이 자기 색을 내려면 적어도 2~3년은 필요하다”고 했다. K리그에도 기다림이 필요하다.

이민성 기자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8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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