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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축구] 선수 다치면 병원비 누가 낼까?

기사승인 2017.03.17  00: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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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K리그 경기 중 그라운드에 쓰러진 부산 이정협.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경기-훈련 중 부상은 구단이 내지만
휴가 때 다치면 대부분 자비로 치료
대표팀서 몸 상하면 협회가 비용 부담

[축구저널 이민성 기자] K리그 A팀 주전 선수인 B는 시즌 중 꿀맛 같은 휴가를 받았다. A매치가 열려 K리그가 휴식기에 돌입했기 때문. 하루를 푹 쉰 B는 몸이 근질근질해져 친구들이 뛰는 동호인 축구에 나갔다. 그런데 일이 터졌다. 상대 선수의 태클에 발목이 심하게 꺾였다. B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다음날 발목이 퉁퉁 부은 채 구단에 복귀했다. 3일 뒤에는 중요한 라이벌전이 열린다. 이때 B의 치료비는 구단에서 낼까 스스로 내야 할까?

B는 구단에서 치료비를 받기는커녕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프로 선수는 경기를 위해 몸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할 의무가 있는데 B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 부상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에 제 발로 들어갔다. 한 구단 관계자는 “그런 경우엔 선수들이 알아서 치료해야 된다. 게다가 구단에서는 벌금을 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 구단은 휴가 중 생긴 부상에 대해서는 ‘선수 부담 원칙’을 세우고 있다. 한 구단 주무는 “업무상 재해냐 아니냐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비유했다. 물론 훈련이나 경기 중에 다치면 구단이 검진, 치료, 수술비를 전부 낸다. 선수의 몸은 곧 구단의 재산이기 때문이다. 숙소에서 잠을 자다가 담이 걸린 선수의 부항 치료비를 내주는 팀도 있다. 역시 업무상 재해로 판단해서다.

K리그 팀은 대부분 지정 병원과 협약을 맺고 있다. 복잡한 접수 절차를 생략하고 비용도 할인 받는다. 하지만 선수가 지정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서 진료와 치료를 원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구단에서 회의를 통해 상황마다 다른 결정을 내린다. 영수증 처리를 해주기도 하고 선수가 부담하기도 한다.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면 대개 선수의 의사를 존중한다.

   
▲ 여자대표 심서연이 2015년 동아시아 대회 중국전에서 무릎을 다쳐 실려나가고 있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에서 다쳐서 소속팀으로 돌아오면 대한축구협회에서 치료비를 낸다. 단 장기 부상일 경우에는 상황이 복잡해진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딱 정해진 규정은 없다. 구단과 세부 사항을 조율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당장 필요한 수술비 등은 협회에서 내고 재활 과정은 소속팀에서 관리하는 식이다. 2015년 중국전에서 다친 여자대표 심서연(이천 대교)의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외국에서 활약 중인 남자 국가대표 중에는 ‘쿨’한 선수도 있다. 대표팀에서 다쳐도 “치료는 알아서 받겠다”며 일정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외국으로 돌아간 선수가 여럿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외국 구단이 선수 관리에 깐깐해 지정 병원만 고집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 선수도 이를 알고 있고 치료비가 아쉽지 않을 정도로 돈도 벌고 각자 주치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부상 예방 차원에서 X-레이, MRI 등 검진도 자주 받는다. 큰 부상이 없어도 K리그 선수 한 명에 들어가는 검진 비용만 몇 십만 원에 달한다. 소속 선수가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다치면 구단의 의료비 부담도 커진다. 선수들이 자주 당하는 무릎 십자인대 파열은 수술비와 치료비를 합쳐 500만 원 정도가 들어간다. 그래도 의료비는 구단의 1년 예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한 K리그 클래식 상위권 팀은 지난해 A팀과 유소년 팀의 검진, 치료, 수술, 재활 비용을 합쳐 5000만 원 정도를 썼다. 1년 예산의 300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이다.

이민성 기자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7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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