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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 신정초 삼총사 “차범근상 다 같이 받자”

기사승인 2017.04.10  10: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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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초 개구쟁이 삼총사 송원준-이재민-오비(왼쪽부터).

칠십리배 우승주역 오비-이재민-송원준
평소엔 티격태격, 그라운드선 찰떡궁합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서로 학급은 다른데 셋이 가장 친해요.”

신정초등학교 축구부(감독 함상헌)는 오늘도 시끌벅적하다. 지난 2월 칠십리배 춘계유소년연맹전 우승을 차지한, 전국에서 알아주는 ‘축구 고수’들이지만 평소엔 또래 친구들과 다를 바 없는 개구쟁이들이다. 특히 2005년생 동갑내기 이재민, 온예카 오비 존, 송원준은 모인 순간부터 장난이 끊이질 않는다. 서로 말꼬리를 잡으며 티격태격하다가도 “우리는 단짝”이라며 금세 어깨동무를 한다.

오비는 나이지리아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결혼 직후 귀화해서 오비 국적도 한국이다. 2015년부터 신정초에서 축구선수 꿈을 키우고 있다. 검은 피부와 곱슬머리로 처음에는 종종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특유의 쾌활한 성격으로 축구부는 물론 반에서도 인기가 많다. 요즘 유행어를 완벽히 꿰고 있으면서 친구들을 웃긴다.

이재민은 지난해 초 신정초로 전학 와서 오비를 만났다. 둘은 금방 친구가 됐다. 또 지난해 12월 송원준이 전학 오면서 삼총사가 결성됐다. 송원준은 “두 친구 덕분에 빨리 적응했다”며 “오비는 축구선수 이름을 따서 ‘오비메양’, 재민이는 키(179cm)가 커서 ‘가로등’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나는 아직 별명이 없는데 오비랑 재민이가 지어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셋은 칠십리배 우승 주역이다. 지난해 저학년대회(U-11) 득점왕 출신 오비는 1년 만에 본 대회(U-12) 최우수선수(MVP)로 한 뼘 더 성장했다. 주로 미드필더와 수비수로 뛰면서도 3골을 넣었다. 이재민은 공격수로 12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송원준은 GK상을 받았다. 삼총사의 공수 맹활약을 앞세운 신정초는 ‘유소년 월드컵’이라 불리는 다논 네이션스컵 티켓도 땄다.

대회가 열린 제주도에서 추억도 많이 쌓았다. 아이들은 각 경기를 스코어 대신 비가 많이 내려 공이 물웅덩이에 멈춰버린 날, 재민이의 ‘고릴라 세리머니’에 모두가 배를 잡고 웃은 날, 원준이가 상대 골킥에 ‘만세골’을 내준 날, 오비가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헤딩골을 넣은 날 등으로 기억했다. 또 숙소 근처에서 한라봉 서리를 하다 들킨 일을 떠올리며 키득키득 웃었다.

   
▲ 신정초 삼총사가 축구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지션, 키, 좋아하는 걸그룹 등 다른 것이 참 많은 셋이지만 올해 목표만큼은 모두 똑같다. 통산 5번째 초등리그 왕중왕전 우승이다. 2009년 대회 초대 챔피언 신정초는 2012~2013년, 2015년 정상에 올랐다. 아이들은 신정초 유니폼에 5번째 별을 새기겠다며 뜻을 모았다. 오비는 목표가 다 같아서 재미없다며 ‘올시즌 전승’으로 한 술 더 떴다. 친구들과 함께라면 불가능은 없단다.

“재민이는 슈팅이 정말 강해요. 훈련 하다가 재민이 슛에 맞아서 허벅지가 빨개졌어요. 또 원준이는 키가 크고 슛을 잘 막아요.” (오비)

“맞아요. 저도 재민이 슛 막다가 팔 부러지는 줄 알았어요. 또 재민이가 예전엔 골키퍼를 했다는데 페널티킥을 잘 막더라고요. 오비는 오버헤드킥을 정말 잘해요. 몸을 날릴 때 진짜 멋있어요.” (송원준)

“오비는 오버헤드킥뿐 아니라 헤딩도 잘해요. 원준이는 전학 오자마자 주전 골키퍼가 됐어요. 원준이가 잘 막아서 칠십리배도 우승했죠.” (이재민)

삼총사는 ‘차범근축구상’ 동반 수상도 노린다. 차범근축구상은 매년 초등학교 6학년 중 최고 선수가 받는 상. 처음엔 서로 “내가 받겠다”고 티격태격하던 아이들이 이내 “그냥 다 같이 받자”고 합의(?)를 했다. 차범근축구상은 대상 외에도 포지션별 수상자를 선정한다. 오비는 “난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로 다 뛰는데 뭘로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7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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