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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슈퍼매치’ 팬심 제대로 훔쳤다

기사승인 2017.04.14  20: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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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K리그판 슈퍼매치 수원FMC-서울시청전. 개막전에서 두 팀은 1-1로 비겼다.

수원FMC-서울시청 WK리그 개막전 1-1
경기장 찾은 팬들 명승부에 박수 함성

[수원=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와, 이거 진짜 슈퍼매치 보는 것 같네.”

수원시설관리공단(수원FMC)과 서울시청이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7 WK리그’ 개막전에서 1-1로 비겼다. 비록 승부는 가리지 못했지만 여자축구판 슈퍼매치에 팬들은 박수와 함성을 아끼지 않았다. 한 팬의 소감이 이날 명승부를 그대로 설명했다. 

남자축구 K리그 클래식(1부)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알아주는 라이벌 관계다. 두 팀 맞대결 ‘슈퍼매치’는 K리그 히트상품으로 불리며 구름관중을 이끈다. 큰 반향 덕분에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아니라도 서울 연고지팀과 수원 연고지팀 간 경기엔 슈퍼매치라는 명칭을 활용한 이름이 붙곤 한다. 서울이랜드FC-수원FC전이 ‘챌린지(2부) 슈퍼매치’로 불리는 식이다. 

여자축구 WK리그에도 슈퍼매치가 있다. 수원FMC와 서울시청의 맞대결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수원FMC 유니폼이 FC서울의 상징인 검정-빨강 세로줄무늬 유니폼이라는 것. 지난해까지 수원 삼성 상징색 푸른 유니폼을 원정경기 때 입은 서울시청은 올해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두 팀의 라이벌 의식은 지난 11일 개막 기자회견부터 감지됐다. 수원FMC 주장 곽미진은 “염태영 수원시장님, 박흥수 구단주님이 서울시청만큼은 꼭 이겨야 한다고 했다. 올시즌 서울시청과의 4경기를 모두 이기겠다”며 불씨를 던졌다.

서울시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주축 수비수 허빈은 꼭 이기고 싶은 상대로 수원FMC를 꼽으며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박채화 서울시청 감독은 “올시즌 선수단 재능기부 등을 통해 서울시민들에게 ‘우리팀’이라는 인식을 심겠다”며 서울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했다. 

두 팀은 지난해 정규리그 최종전 1-1 무승부 등 4경기 1승 2무 1패로 호각세였다. 팀순위도 서울시청이 5위, 수원FMC가 6위로 비슷했다. 올시즌 목표도 플레이오프 진출로 같다. 김상태 수원FMC 감독은 “김나래 등 올시즌 새로 들어온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고, 박채화 감독도 “지난 2년 간 많이 두드려 맞다보니 이젠 피할 줄도 알고 때릴 줄도 안다. 다른 팀들이 우리 서울시청 딸들을 다시 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A대표팀 선수들 간 맞대결. 한국은 최근 평양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4월 3~11일)에서 홈팀 북한을 제치고 본선티켓을 땄다. 23명 선수 중 신담영 이은미 민유경이 수원FMC, 이금민이 서울시청 소속. 골키퍼 민유경을 제외한 3명의 선수가 모두 대표팀 주력으로 활약하며 한국 여자축구 저력을 알렸다. 특히 이금민(4골)과 이은미(1골)는 골까지 넣었다.

   
▲ 수원FMC를 응원하는 홈팬들.

13일 귀국한 대표팀 4인방은 여독도 잊고 WK리그 개막전에 전원 선발 출격했다. 어제까지 대표팀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이날 각 소속팀을 대표해 서로에게 창을 겨눴다. 공격수 이금민과 수비수 신담영 이은미, 골키퍼 민유경은 수시로 부딪쳤다. 관중석에서는 수원FMC 홈팬들이 북을 치고 목소리를 높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라운드에선 원정팀 서울시청이 더 자주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수원FMC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금민의 패스에 이은 박세라의 슛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노소미의 슛은 민유경의 선방에 막혔다. 김민지와 허빈의 슛도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끝까지 두드리니 열렸다. 후반 27분 노소미가 선제골을 넣었다. 수원FMC 골키퍼와 수비진의 호흡이 맞지 않은 틈을 타 득점했다. 개막 기자회견에서 상대팀 주장 곽미진으로부터 ‘슈팅이 정말 좋다. 아무데서나 차도 위협적’이라는 칭찬을 들은 노소미가 결국엔 수원FMC를 울렸다. 서울시청 선수들은 강강술래를 하듯 다 같이 모여 빙글빙글 돌며 골 세리머니를 했다. 

수원FMC 벤치는 교체 카드로 반전을 노렸다. 멋지게 통했다. 후반 32분 교체투입된 김진영이 동점골을 넣었다. 이은미의 크로스에 서울시청 수비진이 흔들리자 그 틈을 노려 골을 넣었다. 팬들이 외치는 “수원”이란 함성에 경기장이 뜨거워졌다. 홈팀은 맹공을 펼치며 역전을 노렸으나 공혜원의 중거리슛이 골포스트를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막판 골망을 흔든 슛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비록 홈팀은 승리하지 못했지만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올시즌 WK리그는 팬들의 마음을 훔치며 힘찬 첫 발을 내딛었다. 

수원=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7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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