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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축구 ‘AT마드리드’ 진건초 전성시대

기사승인 2017.04.16  20: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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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남양주 진건초 선수들.

이문선 감독 지휘 아래 신흥강호 발돋움
칠십리배 우승 이어 주말리그 정상 도전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유니폼이요? 5년째 이어지는 전통이죠.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같은 팀이 되자는 목표에서 시작됐습니다.”

유소년축구 신흥강호 진건초등학교(경기 남양주)는 첫인상부터 강렬했다. 붉은색과 하얀색 세로 줄무늬 상의, 그리고 파란색 하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AT마드리드가 떠오른다. 이문선(34) 감독 부임 이듬해인 2013년부터 착용 중이다. 이 감독은 “초등학교 축구부에 흔치 않은 컬러다. 어느덧 진건초를 상징하는 유니폼이 됐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진건초는 지난 15일 포천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이을용FC 12세 이하(U-12) 팀과의 초등리그 경기리스펙트 3권역 2라운드에서 4-0으로 이겼다. 주장 민지훈, 이정민(2골), 강현규가 골을 터트렸다. 풀타임 50분 동안 별다른 위기를 맞지 않고 압승을 거뒀다. 골킥부터 짧은 패스로 시작해 경기장 전체를 장악해가는 공격 전개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 진건초 송준혁(왼쪽)이 이을용FC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젊은 사령탑 이 감독은 진건초 축구부 1회 졸업생이다. 3대째 거주한 남양주시 진건읍에서 일반 학생으로 공부하다 1996년 6학년 때 축구부 창단 멤버가 됐다. 환경은 열악했다. 맨땅 운동장에 콘을 세우고 자체훈련을 하는 게 전부였다. 인근에 다른 축구부가 없어 연습경기도 거의 못했다. 딱 한 번 나선 전국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후 동북중-동북고-단국대를 거쳐 대구FC에서 K리그 19경기(1도움)를 뛴 그는 경찰청에서 큰 부상을 당하며 은퇴했다. 장훈고 코치 등으로 지도자 경험을 쌓은 뒤 2012년 모교 지휘봉을 잡았다. 시골 학교라 선수 스카우트가 쉽지 않았다. 이 감독은 코치진과 함께 진건읍은 물론 오남읍, 진접읍, 화도읍, 호평동 등 남양주 전체를 발로 뛰며 선수들을 모았다.

또 부임 2년차를 맞아 유니폼을 직접 디자인했다. AT마드리드 경기를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 당시 AT마드리드는 ‘스페인 2강’ FC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에 밀려 리그 우승은 못해도 늘 상위권을 유지하며 대륙대항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이 감독은 “매 시즌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우승에 도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도 알짜선수를 발굴해 기존 구도에 균열을 내는 팀이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진건초를 이끄는 34세 젊은 사령탑 이문선 감독.

목표대로 진건초는 새바람을 일으켰다. 2014년 화랑대기 저학년 대회(U-11) 우승을 차지한 뒤 꾸준히 성적을 냈다. 2015년 화랑대기 고학년 본 대회(U-12) 준우승, 지난해 춘계유소년연맹전인 칠십리배 U-11 우승과 화랑대기 U-11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올해 2월 칠십리배 B그룹 우승으로 창단 첫 전국대회 U-12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8강전에서 강호 대동초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로 이긴 게 결정적이었다. 결승전에선 인천 부평초를 3-0으로 완파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지휘 아래 2013~2014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한 AT마드리드처럼 진건초도 신선한 반란을 일으켰다.

“창단멤버로 뛴 23년 전을 떠올리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젠 인조잔디 구장도 있고, 연습경기 요청도 끊이지 않죠. 그동안 선수, 코칭스태프, 학부모가 한마음이 됐고 주변의 도움도 컸습니다. 엄인석 교장선생님과 학교운영위원회, 진건읍 축구협회와 체육진흥회, 남양주축구협회 등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셨죠. 모교에서 첫 우승은 했지만 자만하지 않고 초심을 지키겠습니다.”

   
▲ 지난 15일 이을용FC전(4-0 승)을 앞둔 진건초 선수들.

진건초는 올시즌 다관왕에 도전한다. 센터백 콤비 조웅기-장지석, 중앙 미드필더이자 주장 민지훈, 공격 듀오 최준영-송준혁 등 전 포지션에 걸쳐 6학년 기대주가 많다. 일단 초등리그에 집중한다. 이날 완승으로 첫 경기 부양초전 1-1 무승부 아쉬움을 털어냈다. 진건초는 지난해 권역 준우승을 넘어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 진건초 성장 배경은 체계적 지도법

진건초는 이문선 감독과 함께 김민덕(34), 김남규(30)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한다. 김민덕 코치는 이 감독의 대학 후배, 김남규 코치는 이 감독과 마찬가지로 진건초가 모교다. 김남규 코치가 2~4학년을 전담하고 김민덕 코치와 이 감독이 5~6학년을 집중 교육한다.

진건초는 2013년부터 3학년 이하 유망주를 많이 스카우트했다. 보통 당장의 성적을 위해 고학년 선수를 영입하지만 진건초 코칭스태프는 미래에 무게를 뒀다. 2014년 이후 U-11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배경이다. 10세 미만 스카우트의 출발점이 된 현 6학년 선수들은 지난해 칠십리배 U-11 대회에 이어 올해 U-12 대회 우승으로 정점에 올랐다.

   
▲ 진건초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지도 중인 김남규 김민덕 코치, 이문선 감독(왼쪽부터).

2~3학년은 사실상 취미반이다. 운동신경도 보지만 축구선수의 꿈을 품은 아이를 주로 스카우트한다. 이 감독은 “축구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압박을 주고 싶지는 않다. 일단 축구를 즐기며 재미를 느끼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3학년 이후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이 본격적인 엘리트 선수의 길을 걷는다. 반대 경우에는 코칭스태프가 학부모에게 솔직한 의견을 전달한다. 이런 시스템으로 매년 30여 명 선수들이 팀을 구성, 세 지도자의 체계적 지도 아래 성장한다. 이 감독은 “강호 대동초를 상대로 2014년 이후 매년 승리를 거뒀다. 육성 시스템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흐뭇해했다.

진건초는 올해 초 졸업생 중 다수가 오산중(FC서울 U-15) 금산중(전북 현대 U-15) 등 프로 산하 중학팀으로 진학했다. 특히 금산중 최환은 U-13 대표팀에 승선하며 진건초 이름을 빛냈다. 지금 6학년들도 벌써부터 프로 산하 포함 중학 강호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감독은 “현재 졸업반 11명 모두 중학팀들의 레이더에 올랐다”며 대견해했다.

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7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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