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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스포츠계도 손 놓고 있을 일 아니다

기사승인 2017.05.10  09: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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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최동호의 스포츠 인문] 지난 6일 전국에 미세먼지 경보 및 주의보가 발령됐다. 중국발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의 공습이다. 

이날 서울의 미세먼지는 재앙이었다. 한국환경공단 자료에 따르면 오전 7시 기준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는 264㎍/㎥. 환경부 미세먼지 연평균 기준치(50㎍/㎥)를 다섯 배 이상 넘겼고 자동차 터널 미세먼지의 세 배에 육박했다. 마음껏 숨 쉬는 것이 어려운 처지 아닌가? 미세먼지 대책은 무엇인가?

이날 프로야구는 5경기가 열렸고 K리그는 클래식 4경기, 챌린지 3경기가 열렸다. 미세먼지 경보 및 주의보가 발령된 야구장 풍경은 어땠을까? 잠실에선 선수들이 마스크를 쓰고 훈련에 나섰다. 허경민(두산 내야수)은 “선수들은 경기 중 마스크를 쓸 수 없다. 미세먼지가 오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오늘은 너무 심하다. 눈을 뜨기 힘들다”고 말했다.

선수들만 힘들까? 이날 오전 잠실경기는 900여 장의 예매분 입장권이 취소됐고 마스크를 착용한 관중도 적지 않았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경기 관중은 5732명에 불과했다. 토요일 경기였음에도 수원 삼성 주말 최다 관중 1만3281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선수나 관중이나 미세먼지는 똑같이 괴롭다. 

   
▲ 지난 6일 열린 전북-대구전.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미세먼지 경보 발령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도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이젠 스포츠단체들도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되지 않을까? 최소한 단계별 기준치라도 만들어 선수와 관중을 보호해야 될 때가 온 것 같다.

국민안전처가 ‘외출 자제’ 문자를 발송하는데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뛴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정재호 과장은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돼 폐기능이 20% 가량 떨어진 케이스를 본 적이 있다. 프로스포츠 선수들이라 어쩔 수 없이 실외에서 뛰겠지만 선수 보호 차원이라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경기를 취소하는 게 맞다”고 경고한다.

프로스포츠 단체 중에선 한국야구위원회(KBO)만이 유일하게 미세먼지 관련 규정을 갖고 있다. ‘경기 개시 예정 시간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었을 때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미세먼지로 경기가 취소된 적은 없다. “미세먼지로 경기가 취소되기 시작하면 시즌 일정을 소화하기가 힘들다. 포스트시즌 일정도 밀리게 된다. 황사나 미세먼지로 인해 공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실상 경기 취소는 없다”는 KBO 관계자의 말을 들어 보면 미세먼지는 실질적으로 경기 취소의 이유가 아닌 것 같다.

세상엔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군 복무 중 휴가 나왔을 때 생수를 사서 마시는 것을 처음 봤다. 충격이었다. 내가 자랐던 시골에선 동네마다 있었던 공동 우물가에서 임자 없는 바가지로 퍼마시고 손 씻고 발 씻었던 그 물이었기 때문이다. 물마저 귀해진 세상에 공기마저 귀해지지 말란 법이 없지 않은가? 

스포츠는 이미 격변의 세상을 지나고 있다. TV 중계 기술, IT 기술의 발달에 따라 ‘비디오 판독’이 도입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LPGA에선 시청자의 경기 개입을 금지하는 ‘렉시법’이 탄생하지 않았는가? 미세먼지. 어차피 피하기 힘든 재앙으로 닥쳐 올 것이다. 넋 놓고 있다 두들겨 맞지 말고 먼저 나서 방비하는 것이 상책일 듯 싶다. 이참에 프로스포츠단체가 환경캠페인이라도 함께 벌여나간다면 시기적절할 것이다. / 스포츠평론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faith0001@naver.com

<저작권자 © 2018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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