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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축구] “배니싱 스프레이, 축구화에 뿌리기도…”

기사승인 2017.06.15  09: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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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심판이 배니싱 스프레이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2013년 K리그 도입 5시즌째 사용 중
초기엔 심판도 선수도 이런저런 실수
“한국 심판이 가장 사용 잘해” 자부심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초창기엔 선수들 축구화 위에다가 뿌리곤 했죠, 하하.”

배니싱 스프레이(Vanishing Spray). 심판 장비 중 하나다. 프리킥 상황에서 공의 위치를 잡고 9.15m 떨어진 거리에 수비벽 마지노선을 긋는 용도. 초록 잔디 위 흰 거품은, 그 이름처럼 1분 안팎이면 사라진다. 베테랑 심판 A씨는 배니싱 스프레이가 K리그에 처음 도입된 2013년을 떠올리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K리그는 아시아 프로리그 최초로 배니싱 스프레이를 사용했다. 사전 교육과 실습을 했지만 아무래도 초기엔 서툴렀다. 일반 스프레이와 분사구가 달라서 선수 축구화에 뿌린 경우가 잦았다고. 선수들도 무의식 중에 흰 거품을 밟아서 지우곤 했다. A심판은 “제주 경기를 앞두고 스프레이를 챙겼다가 공항 검색대에 붙잡힌 적도 있다”고 전했다.

올시즌까지 5년째 사용하면서 익숙해졌다. 프로축구연맹 주관대회 K리그 클래식(1부) 챌린지(2부)와 R리그(2군리그)에서 꾸준히 쓰인다. 연맹 관계자는 “한국 심판이 세계에서 가장 잘 사용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선수들도 스프레이 소지 유무로 그날 주심과 대기심을 구별할 정도가 됐다. 선수가 고의로 거품을 제거하면 옐로카드 등 관련 규칙도 생겼다.

   
▲ 배니싱 스프레이를 허리에 찬 K리그 심판.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물품은 연맹에서 대량 수입한다. 초기엔 브라질 업체 것을 쓰다 아르헨티나를 거쳐 지난해 벨기에에서 약 4년치인 3600개를 구입했다. 연맹 관계자는 “구입 시기 때마다 여러 업체를 비교한다”며 “가장 최근 제품은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인증을 받았고, 후보군 중 제일 가볍다”고 전했다. 개당 가격은 약 3000원.

연맹은 소속 심판 중 주심으로 활동하는 약 20명 심판에게 매년 초 20개씩 스프레이를 지급한다. 충전식이 아니라서 다 사용하면 연맹에 요청해 추가분을 받는다. 한 통 용량은 75ml로 약 6~7회 사용할 수 있다. A심판은 “많이 쓸 땐 전반전에 한 통을 다 쓴 적도 있고, 90분 동안 한 번도 안 쓰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기마다 보통 예비용까지 2통을 챙긴다.

연맹 관계자는 “배니싱 스프레이로 쓸데없이 소요되는 시간이 줄고, 실제 플레이 시간이 늘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A심판은 동의를 하면서도 “나는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프리킥이 나올 때만 쓴다. 그러나 초보 심판들은 위치에 관계없이 프리킥 때마다 스프레이를 사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그러면 오히려 경기가 더 지체된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배니싱 스프레이의 흰 거품은 무스, 면도크림과 흡사하다. 인체와 잔디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다만 제조업체는 ‘눈에 들어갔을 때는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고 했다.

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7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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