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떠나는 이용수, 차기 감독 훈수는 ‘오버’

기사승인 2017.06.15  17:25:05

공유
default_news_ad1
   
▲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슈틸리케 감독과 동반 퇴진 의사를 밝혔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슈틸리케 후임자 가이드라인 제시
‘사견’ 전제했지만 모양새 안 좋아

[파주=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사퇴의 변이 너무 길었다. 떠난다는 사람이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정의 가이드 라인까지 제시했다.

1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강당. 이용수(58)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은 기술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울리 슈틸리케(63‧독일) A대표팀 감독과 협회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성적 부진에 따른 사실상 해임이다. 이 위원장도 책임을 통감하며 기술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최근 아시아 예선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대표팀 감독은 한 경기, 한 대회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라며 “나 역시 기술위원장으로서 이번 예선을 총괄했지만 초반부터 더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했다. 기대 이하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기술위원장에서 사퇴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과 슈틸리케 감독의 동반 퇴진은 예견됐다. 관심을 모은 것은 8월 이란전(홈)과 9월 우즈베키스탄전(원정) 등 남은 예선 2경기와 월드컵 본선 진출 시 팀을 이끌 차기 감독과 다음 기술위원장이 누가 될 것이냐는 점이었다. 취재진의 질문에 이 위원장은 “(기술위원장 사퇴를 밝힌 입장에서) 제가 답변 드릴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 15일 파주 NFC에서 열린 기술위원회.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그러나 ‘사견’을 전제로 너무 많은 말을 덧붙였다. 차기 기술위원장에 대해서는 “누가 오든 위기 상황을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했지만 차기 감독에 대해선 너무나 구체적으로 조건을 나열했다. 이 위원장은 촉박한 시간을 이유로 들며 “외국인 감독이 아닌 한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월드컵 본선에 오를 경우 계속 팀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후 기술위원장에 올라 홍명보 감독을 잇는 차기 사령탑을 뽑는 과정에서 주요 기준을 세운 인물. 그는 “다음 기술위원장이 판단할 문제”라는 전제가 무색해질 만큼 “2014년 때 조건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최종예선을 치열하게 경험한 감독이면 좋겠다”라며 구체적인 의견을 덧붙였다.

최근 20년 동안 월드컵 최종예선을 감독 혹은 코치로 치른 국내 지도자는 많지 않다. 1998년 대회 차범근 감독, 2010년 대회 허정무 감독과 정해성 코치, 2014년 대회 최강희 감독 등으로 압축된다. 차 감독은 현장을 오래 떠나 있다는 점, 최강희 감독은 당시에도 대표팀 감독직을 맡길 꺼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 위원장은 콕 짚어 허정무 전 감독(현 프로축구연맹 부총재)과 정해성 현 수석코치를 차기 사령탑 후보로 꼽은 셈이다.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을 끝까지 보좌하지 못했다고 사죄했다. 또 계약 해지와 관련해 기자회견 전에 개인적으로 미리 통화를 했다며 “그게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진짜 예의는 차기 사령탑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하는 게 아니었을까. 기술위원장의 마지막 소임으로, 차기 기술위를 돕기 위한 조언이었다면 미디어가 아닌 기술위 내부에서 비공개로 전해야 하는 게 옳지 않았을까.

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7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시시콜콜 축구 전체보기

1 2 3
item3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