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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부고 졸업생 ‘축구사랑’은 남달라

기사승인 2017.06.16  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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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종합운동장을 찾아 중대부고를 응원하고 있는 ‘축구사랑’ 회원들.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전금식, 박경완, 신찬오, 안종대 씨.

2014년 만든 축구부 응원 모임 ‘축구사랑’
중장년 회원 스마트폰으로 경기 상황 공유
경기장 출석률 높으면 상품으로 일본여행

[김천=축구저널 이민성 기자] “중대부고 잠 깨어 오라~.”

15일 중앙대부속고등학교(중대부고)와 제주제일고의 2017 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 64강전이 열린 김천종합운동장. 중장년 남성 4명이 1980년대 가요 ‘젊은 그대’를 개사해 응원가를 불렀다. 90분 내내 목청껏 응원을 펼친 이들은 중대부고 동문회 소모임 ‘축구사랑’의 회원들. 대선배들의 응원을 받은 중대부고는 3년 만에 진출한 왕중왕전 첫 경기를 1-0 승리로 장식했다.

중대부고 동문의 축구부 사랑은 남다르다. 1969년 창단한 축구부는 현재 중대부고의 유일한 운동부다. 졸업생들은 2014년 ‘축구사랑’이란 모임을 만들어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100여 명의 회원 대부분이 40대를 훌쩍 넘겼지만 스마트폰을 활용해 나름대로 조직적인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유니폼, 모자, 머플러 등 응원 3종 세트도 단체로 맞췄다.

경기장을 찾은 4명 중 막내인 1983년 졸업생 신찬오 씨는 이날 통신원 노릇도 했다. 회원들이 가입된 커뮤니티에 실시간으로 경기 상황을 문자로 중계했다. 신 씨는 “후반에는 경기가 치열해서 제대로 중계를 못했더니 결과를 알려 달라고 난리가 났다”며 웃었다.

‘축구사랑’ 회원 중에는 축구부 출신도 있다. 전금식 씨는 중대부고 축구부 1기다. 오해종 현 중대부고 감독이 선수로 뛸 때는 감독이기도 했다. 옆자리를 지킨 안종대 씨는 축구부 3기 골키퍼였다. 안 씨는 “후배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다.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말했다.

   
▲ 15일 중대부고와 제주제일고의 왕중왕전 16강전. / 김천=이민성 기자

제주제일고전은 지방에서 평일 낮 경기가 열려 4명만 모였지만 평소에는 출석률이 높다. 적어도 10명 이상이 모인다. 김용언 회장의 특별한 상품 덕분일지도 모른다. 김 회장은 1년 동안 경기장을 가장 많이 찾은 회원을 일본으로 여행을 보내준다. 박경완 씨는 “지난해는 내가 개근상을 탔다”며 껄껄 웃었다.

응원 라이벌도 생겼다. 상대는 한양공고 총동문회. 한양공고는 밴드부 출신 졸업생이 악기를 연주하며 응원을 펼치기로 유명하다. 서울권역에서 자주 만나다 보니 응원전까지 이겨보자는 오기가 생겼다고. 올해 고등리그 개막전에서 한양공고와 대결을 펼칠 때는 ‘축구사랑’ 총동원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응원은 기본이다. 선배는 후배를 위해 기꺼이 지갑도 연다. 회비를 모아 오래된 축구부 버스를 최신형으로 교체해줄 계획이다. 또 고깃집을 하는 한 회원은 왕중왕전을 앞둔 후배들을 초대해 크게 한턱을 냈다. 오해종 감독은 “선배들의 든든한 응원과 지원 덕분에 힘이 난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축구사랑’은 17일 열리는 FC KHT일동과의 32강전에서 대규모 응원을 예고했다. 안종대 씨는 “주말이니까 40명 넘게 김천에 내려올 것 같다. 버스 대절을 알아봐야겠다”고 웃으며 “이번 대회에서 후배들이 8강 이상만 가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김천=이민성 기자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7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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