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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진창수, 부모 앞에서 2골 감격

기사승인 2017.06.20  00: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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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을 찾은 부모 앞에서 골을 터트린 진창수가 어머니 아버지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일본서 온 가족에 잊지 못할 선물
“힘센 아버지, 무용한 어머니 닮아”

[부천=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재일교포 K리거 진창수(32·부천FC)에겐 잊지 못할 밤이었다. 20년 만에 경기장을 찾은 부모님. 그 앞에서 2골을 터트리며 자랑스러운 아들이 됐다.

19일 부천종합운동장. 진창수는 FC안양과의 K리그 챌린지(2부) 17라운드 경기에서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그라운드로 입장하며 관중석을 살폈다. 한국 국적이지만 일본에서 지내는 부모가 고국을 찾았다. 손을 흔드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발견하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다.

“부모님이 도쿄에서 불고기집을 운영해요. 장사 때문에 바빠서 축구장은 거의 못 오셨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이후로 처음 응원하러 오신 거죠.”

진창수는 부모처럼 일본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총련계 민족학교에서 공을 찼다. 동갑내기 이충성(우라와 레즈)과는 친구이자 라이벌로 프로선수의 꿈을 나눴다. 도쿄 조선고 졸업 후 일본 2부리그(J2), 실업리그(JFL)에서 뛴 진창수는 2009년 할머니의 고향 한국으로 왔다. 

포천시민구단(K3리그) 강릉시청(내셔널리그)을 거쳐 2013년 챌린지 고양HiFC 창단 멤버로 K리거가 됐다. 72경기 12골 9도움을 올리고 지난해 부천으로 이적했다. 첫 해 7골 6도움에 이어 올시즌도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상대 수비 진영을 헤집고 다녔다. 바그닝요, 김신과 공격 삼각편대를 이뤄 이날 전까지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K리그 통산 127번째 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 됐지만 안양전은 처음 축구를 시작한 그때처럼 떨렸다. 식당 문을 닫고 먼 길을 달려온 부모에게 의미 깊은 선물을 안기고 싶었다. 

   
▲ 진창수(가운데)가 19일 안양전에서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전반 5분 만에 부천 선제골이 터졌다. 진창수가 문기한의 패스를 받아 벼락같은 슛을 날리며 골문을 열었다. 끝이 아니었다. 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또 골을 넣었다. 진창수는 부모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부천은 구단 역대 한 경기 최다골인 6골 축포를 쏘아 올리며 6-2 대승을 거뒀다. 진창수는 후반 25분 홈팬의 뜨거운 박수 속에 교체됐다. 

진창수는 “시즌이 끝나고 일본에 가야만 볼 수 있는 부모님을 한국에서 보니 기분이 묘했다”고 말한 뒤 “2골이나 넣고 팀도 크게 이겨서 부모님도 즐겁게 봤을 것 같다”며 웃었다. 세는나이로 33살인 진창수는 부모가 물려준 건강한 몸 덕분에 지금까지 축구를 하고 있다며 “할머니가 제주도 해녀로 일하다 일본으로 넘어왔다. 그래서 아버지도 힘이 세다. 또 무용을 한 어머니의 유연함도 물려받은 것 같다”고 했다. 

어머니 이광희(61) 씨는 “창수는 생후 10개월이 되자 걸어다녔는데 그때부터 공을 차고 놀았다”며 “창수 친형도 축구를 했다. 두 아들이 선수로 뛰는데 일이 바빠서 응원을 못 다녀서 늘 미안했다. 오랜만에 경기장에 왔는데 창수가 잘해서 참 대견하다”고 했다. 가정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 때 축구를 그만뒀다는 아버지 진석호(67) 씨는 말 대신 눈빛으로 자랑스러운 아들을 칭찬했다. 

진창수는 20일 휴가를 받아 부모와 나들이를 한다. 그는 “부모님이 삼계탕을 먹고 싶다고 해서 동료들에게 물어 가장 맛있는 집을 알아뒀다”며 “21일 일본으로 가시는데 그전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다”며 웃었다. 

부천=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7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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