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의식 잃었던 배대원 “두렵지만 뛰고 싶었다”

기사승인 2017.07.03  10:31:49

공유
default_news_ad1
   
▲ 김포시민구단 수비수 배대원.

경기 중 쓰러진 K3 김포 수비수
일주일 만에 출전하는 투혼 발휘

[김포=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그라운드가 두려워질까 일부러 몸을 더 부딪쳤어요.”

K3리그 어드밴스(상위리그) 김포시민구단의 수비수 배대원(29)은 경기 도중 생명을 잃을 뻔했다. 위험한 상황을 경험했지만 두려움에 굴하지 않았다. 

지난 1일 김포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포와 청주FC의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는 선수 중 배대원이 있었다. 그는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위험천만한 사고가 있은 지 겨우 일주일째였다. 

배대원은 지난달 24일 양주시민구단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6분 공중볼을 처리하려다 쓰러졌다. 미끄러운 잔디 때문에 중심을 잃었고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했다. 크게 부딪치진 않았지만 목 부분에 충격을 받은 그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누워 혀가 말린 채 의식을 잃었다. 

근처에 있던 팀 동료 김상균과 주심 등이 달려와 재빨리 응급조치를 했다. 다행히 이들의 신속하고 정확한 움직임 덕에 기도가 확보돼 위기를 넘긴 배대원은 경기장에 대기 중인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실려 갔다. 그는 “비가 와서 그라운드가 미끄러운 탓에 중심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경기장이 아닌 응급실이었다”며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나중에 중계 영상을 보고 알게 됐다. 

그럼에도 곧바로 다음 경기인 이날 청주전에 선발로 나섰다. 그는 “경기를 뛰는 데 전혀 지장 없다”고 밝혔다. 다행히 정밀 검사 결과 약간의 두통 외에는 큰 이상이 없어 출전이 가능했다. 생명을 잃을 뻔한 큰일을 겪고도 출전한 건 팀을 생각한 배대원의 투혼이었다. 2위 김포는 청주를 잡아야 선두 포천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었다. 

   
▲ 지난달 24일 김포-청주전에서 선수들과 심판이 의식을 잃은 배대원에게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 사진출처: KFATV 캡처

이날 경기에서 배대원은 몸싸움이나 태클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운동장에 나갔는데 살짝 겁이 났다. 그걸 이겨내기 위해 일부러 평소보다 더 강하게 부딪쳤다”며 “내가 또 쓰러지면 지난번처럼 주위에서 도와줄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자신을 살려준 이들에게 건네는 감사함의 표현이기도 했다.

특히 사고가 났을 때 가장 먼저 달려온 3년 후배 김상균이 고맙다. 배대원은 “상균이에게 아직 밥 한 끼도 못 사줬다. ‘기껏 죽어가는 사람 살려줬더니 (박하다)’라며 한소리 듣고 있다”고 웃었다. 

“끔찍한 일을 겪었지만 지나갔으니 신경 쓰지 않는다. 살아 있으니 그걸로 됐다”며 넉살 좋게 웃은 배대원은 “좋지 않은 사고로 이름을 알린 것 같다. 다음에는 우승으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배대원의 투혼에도 김포는 꼴찌 청주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 후 그의 표정에는 패배의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었다. 

서동영 기자 mentis@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7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시시콜콜 축구 전체보기

1 2 3
item3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