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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뽑아주오” 19년 전 오늘 대표팀 감독 ‘공개경쟁’

기사승인 2017.08.14  00: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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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이민성의 축구 타임머신]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지난달 4일 비공개 회의를 열어 신태용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기술위원회는 보통 이런 방식으로 대표팀 감독을 정한다. 하지만 19년 전에는 이례적으로 ‘공개경쟁’을 실시해 뽑았다.

1998년 8월 14일. 서울 남산 타워호텔에서 허정무 전남 드래곤즈 감독, 김호곤 연세대 감독, 이차만 부산 대우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놓고 한국축구 사상 유례없는 공개경쟁에 나섰다. 보름 전 최종 후보로 정해진 세 지도자는 이날 기술위원과 기자단 등이 모인 가운데 각자 15분씩 축구 철학, 대표팀 운영 방안을 브리핑했다. 유권자 앞에서 정견을 발표한 셈이다.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협회가 공개경쟁을 도입한 배경은 이렇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한국은 E조 최하위(1무 2패)로 대회를 마쳤다. 차범근 감독이 네덜란드에 0-5로 크게 진 뒤 대회 중 경질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협회는 월드컵 참패의 원인을 감독과 기술위원 사이에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래서 다음 감독을 색다른 방법으로 물색했다.

   
▲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배경도 지도법도 다른 세 감독은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모습도 제각각이었다. 앞선 시즌 부산의 3관왕을 이끈 이차만 감독은 성적을 강조했다. 프로팀 감독 경력이 없는 김호곤 감독은 주변 축구인의 조언을 종합해 발표문 초안을 잡았다. 허정무 감독은 PC통신 커뮤니티에 올라온 팬들의 의견까지 담았다.

초유의 감독 선발 방식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공개경쟁은 결국 ‘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안양 LG 박병주 감독은 “이런 식으로 대표팀 감독을 뽑는 나라를 본 적이 없다”며 협회를 비판했다.

이튿날인 8월 15일 발표된 최종 승자는 허정무 감독이었다. 허 감독은 기술위 1차 투표에서 4표를 받았고 김 감독은 3표, 이 감독은 1표를 얻었다. 허 감독은 2차 투표에서는 5표를 얻어 3표에 머문 김 감독을 누르고 대표팀 감독으로 ‘당선’됐다. 2000년 11월까지 방콕 아시안게임, 시드니 올림픽, 레바논 아시안컵 등을 지휘했다.

이민성 기자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7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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