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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입단 정우영 “안첼로티는 푸근한 할아버지”

기사승인 2017.08.29  09: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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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뮌헨 유니폼을 입는 인천 유나이티드 U-18 정우영.

인천유나이티드 U-18팀 미드필더
테스트 뚫고 내년 독일 명문 입단
“팀 훈련 때 리베리가 많이 챙겨줘
한국 돌아올 땐 꼭 인천서 뛰겠다”

[인천=축구저널 이민성 기자] 바이에른 뮌헨. 독일 분데스리가(27회)와 DFB-포칼컵(18회)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우승(5회)을 차지한 팀. 117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프란츠 베켄바워, 로타르 마테우스 등이 거쳐간 팀. 현재는 ‘우승제조기’ 카를로 안첼로티(이탈리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마누엘 노이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팀.

독일 명가 뮌헨에서 내년이면 한국 선수가 뛴다. K리그 클래식(1부) 인천 유나이티드 18세 이하(U-18) 팀 인천대건고의 날개 정우영(18)은 지난 6월 말 뮌헨 입단 계약서에 사인했다. 1999년 9월 20일생으로, 만 18세가 되지 않은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내년 뮌헨에 합류할 전망이다. 고교 선수의 명문 구단 진출 소식에 축구계는 들썩였다. 28일 인천대건고 숙소에서 만난 정우영은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 어디쯤에 있는 모습이었다. 장난기 넘치는 고등학생이기도, 진지한 축구선수이기도 했다. 다음은 정우영과의 일문일답.

- 요즘 어떻게 지내나.
▲ 다친 곳이 괜찮아져서 지난 15일 오산고(FC서울 U-18)전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가서 뛰었다. 한국에서 지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동료들과 추억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원래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데 함께 놀러 다니고 후배들한테 일부러 장난도 많이 친다.

- 여가 시간에는 뭘 하는지.
▲ 동료들과 숙소 근처 PC방에 종종 간다. 축구 게임을 즐긴다. 예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을 주로 선택했는데 이제는 뮌헨만 고른다(웃음).

- 축구는 어떻게 시작했나.
▲ 초등학교 4학년 때 방과후 축구교실을 다니다가 흥미가 생겼다.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 부모님을 설득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 부모가 반대했는지.
▲ 아버지가 태권도 선수 출신이다. 운동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 때문에 반대했다. 그래도 외동아들이 계속 하고 싶다고 조르니까 허락해줬다. 지금은 누구보다 열렬히 응원해준다.

   
▲ 지난 6월 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는 정우영(왼쪽). / 사진제공: 인천 유나이티드

- 뮌헨에는 어떻게 입단했나.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거나 외국으로 진출하는 게 목표였다. 대학 진학은 생각하지 않았다. 지난 4월 중순 독일로 넘어갔다. 뮌헨과 쾰른, 아우크스부르크, 잘츠부르크에서 1주일씩 합숙하면서 테스트를 봤다.

- 뮌헨에서 가장 잘했나보다.
▲ 4곳 모두 괜찮았다(웃음). 뮌헨에서는 처음에 U-19 팀에서 훈련했다. 다음날 곧바로 2군 훈련에 합류했다. 다음 훈련날에 몸을 풀고 있는데 어떤 스태프가 오더니 나를 으슥한 곳으로 데려갔다. 어두컴컴한 천막을 열고 들어갔는데 TV로만 보던 선수들이 다 있었다. 뮌헨 1군 선수들이었다. 토마스 뮐러, 조슈아 키미히와 한 팀에서 뛰었다. 필립 람의 공을 뺏기도 했다. 얼떨떨한 마음으로 뛰었는데 구단에서 마음에 든 모양이다.

- 세계적인 선수들은 어떤 점이 다른가.
▲ 그동안 축구를 하면서 내 머릿속에는 없는 패스와 드리블, 슈팅을 하더라. 특히 포지션이 같은 프랑크 리베리의 플레이는 잊을 수 없다. 내가 이 사람을 이길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바둑으로 치면 몇 수나 앞을 내다보고 축구를 하는 느낌이었다.

- 4개 팀에서 모두 러브콜이 왔는데 뮌헨을 선택한 이유는.
▲ 뮌헨이 가장 적극적이었고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버지도 “뮌헨이 힘든 길일 수도 있지만 실패하더라도 후회가 남지 않을 만한 곳에서 해보라”고 응원해줬다. 나도 같은 마음이었다. 

- 뮌헨 입단 소식이 알려지고 주변의 반응은.
▲ 휴대폰에 불이 났다. 몇 년 동안 소식이 끊긴 친구들까지 다 연락이 왔다. 축구 동료들은 물론 학급 친구들까지 하나같이 “이거 헛소문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 1군 진입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 1년 안에 1군 진입을 목표로 잡고 있다. 자신 있다.

- 갑자기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은지.
▲ 처음에는 댓글을 보고 상처도 받았다. ‘갑자기 이름도 없는 애가 뜨냐’, ‘가서 되겠냐’ 이런 투의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들을수록 더 독기를 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독일어 공부는 하고 있나.
▲ 에이전트 형과 틈틈이 하고 있다. 간단한 인사, 자기소개, 기분 표현 정도는 할 수 있다. 축구 용어도 따로 공부하고 있다.

- 뮌헨의 아시아 투어(프리시즌) 합류가 불발됐다.
▲ 아쉬웠다. 출국 전날 오른쪽 종아리가 아팠다. 뮌헨에서는 독일로 와서 치료를 받으라고 했다. 정밀 검사를 해보니 한국에서는 몰랐던 부상이 발견됐다. 1주일 정도 독일에서 머물다가 결국 아시아 투어를 떠나기 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 인천대건고 정우영.

- 짧게나마 1군 선수들과 지냈는데.
▲ 신기했다. TV에서 본 선수들과 동료로 생활했다. 밥도 함께 먹고 땀도 함께 흘렸다. 연습복도 받았다. 프랑크 리베리가 많이 챙겨줬다. 어디로 이동할 때 멀뚱거리고 있으면 꼭 같이 가자며 나를 데려갔다. 사실 SNS 친구도 맺고 연락처도 받고 싶었는데 부끄러워서 못했다.

- 안첼로티 감독과는 만났나.
▲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봤다. 내가 생각한 이미지는 묵묵하고 터프하고 카리스마도 넘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다정다감하게 “프리시즌을 같이 갔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 얼른 회복해서 꼭 다시 봤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다. 푸근한 할아버지 같았다.

- 뮌헨 입단 성사 배경은.
▲ 주특기인 드리블을 자신 있게 보여줬다. 그동안 네이마르 등 드리블로 유명한 선수의 동영상을 보면서 나만의 드리블을 만들었다. 똑같이 따라하는 게 아니라 내 몸에 맞는 스타일로 바꿨다. 실전에서 사용하면 100% 통하는 나만의 기술도 있다. 

-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 당연히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겠다. 인천은 나에게 특별한 팀이다. 난 인천 U-12, U-15, U-18 팀에서 축구를 배웠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인천의 축구를 보면서 자랐다. 그때 선수였던 우성용 광성중 감독, 전재호 대건고 감독, 임중용 프로팀 코치에게 인천의 축구를 배웠다. 이렇게 떠나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오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을 때는 꼭 인천에서 뛰겠다.

인천=이민성 기자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7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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