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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를 본 독일, 15년 전에 빠진 한국

기사승인 2017.09.07  15: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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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이민성의 축구구절절] 거스 히딩크. 이 다섯 글자에 한국 축구가 들썩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6일,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고 싶어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한축구협회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일축했다. 예선을 통과하면 본선까지 지휘봉을 잡기로 계약한 신 감독을 앞에 두고 히딩크 측이 예의 없는 행동을 했다는 불편한 기색도 내비쳤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당장 모셔 와도 모자랄 판’, ‘협회는 일 안하고 뭐하느냐’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2경기 연속 0-0 무승부, 주장 김영권의 실언, 헹가래 논란 등으로 대표팀은 최종예선 막판 국민에게 응원조차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15년 전 한국에 붉은 물결을 일으킨 주인공이 컴백을 예고하니 팬들은 자연스럽게 열광했다.

히딩크냐 신태용이냐, 정답은 없다. 히딩크 감독이 다시 와서 4강 신화를 재현할 수도 있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신태용 감독이 히딩크 감독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는 게 축구다.

안타까운 점은 한국 축구가 여전히 2002년 4강 신화의 추억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축구는 히딩크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큰 변화가 있었다. 2002년 이후 프로부터 아마추어까지 축구팀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선수, 인프라 또한 크게 늘어났다.

   
▲ 거스 히딩크 감독.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하지만 월드컵만 앞두면 실망스러운 모습이 되풀이되고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부진 이후 한국 축구는 달라진 것이 없다. 홍명보 감독에게 그랬듯이 이번에도 신태용 감독에게 소방수 역할을 맡겼다. ‘최종예선 위기→ 감독 교체→ 우여곡절 본선행→ 월드컵 부진’이 한국 축구의 ‘공식’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떠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은 이후 2개 대회 연속 8강에서 떨어졌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축구 발전을 논의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유소년 육성에 힘을 쏟았다. 독일은 결국 24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이끈 요하임 뢰브 감독은 “10년 전 시작한 월드컵 우승 프로젝트의 결과”라며 “그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발전했다”고 자평했다.

10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9개월 앞둔 한국 축구는 15년 전을 그리워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의 이름 하나에 협회와 여론이 흔들리는 건 현재 한국 축구가 가진 자신감이 바닥까지 떨어져 있다는 방증이다. 당장 급한 불을 끄면서 월드컵에 나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과거만 돌아보다간 미래를 못 본다.

이민성 기자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7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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