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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생 노소미 “득점 ‘아홉수’ 이번엔 넘는다”

기사승인 2017.09.12  00: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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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K리그 22라운드 MVP로 선정된 노소미가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2년 연속 9골 그친 서울시청 공격수
올시즌 9골 9도움 공격 선봉장 위력
“대표팀 욕심 버렸지만…” 내심 기대

[수원=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이번엔 꼭 10골의 벽을 깨고 싶어요.”

서울시청 여자축구팀 공격수 노소미(25)는 지긋지긋한 ‘아홉수’를 겪었다. 지난 2년 연속 WK리그 9골. 2014년 신인으로 5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인 뒤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았으나 두 자릿수 득점은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1992년생인 그의 생일은 9월 9일이다.

올해는 첫 13경기에서 8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이후 8경기에서 침묵했다. 조금씩 조바심이 생겼지만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시설관리공단(수원FMC)과의 22라운드에서 오랜만에 골맛을 봤다. 전반 20분 이금민의 슛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달려들어 다시 밀어 넣었다. 

몸을 날린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은 자책골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공식 기록은 노소미의 득점. 그는 “분명 내 발에 맞았다”고 웃으며 전반기에 골을 많이 넣었는데 한동안 골이 없었다. 오랜만의 득점인데 동료들이 별로 안 좋아해서 섭섭했다며 장난스레 눈을 흘겼다.

노소미는 9호골로 리그 득점 5위가 됐다. 골뿐 아니라 어시스트 기록도 눈에 띈다. 9도움으로 2위. 이날 수원FMC전도 후반 30분 절묘한 침투패스로 이금민의 결승골을 도왔다. 1골 1도움으로 2-1 승리를 이끈 노소미는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 노소미(오른쪽)가 지난해 수원FMC전에서 상대 선수와 경합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최근 2년 동안 기록한 어시스트(6도움)를 벌써 넘어선 노소미는 “올시즌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하면서 도움이 늘었다”고 했다. 박채화 서울시청 감독은 “노소미는 킥이 상당히 좋다. 선수의 장점을 살리려고 한 것이 주효했다”며 흡족해했다. 노소미는 남은 6경기에서 1골 1도움만 추가하면 인천현대제철 브라질 골잡이 비야(20골-14도움)처럼 시즌 10-10 클럽에 가입한다. 

노소미는 보통 선수들보다 늦은 중학교 1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또 고교 졸업반 때까지 중앙 수비수로 뛰었다. 노소미는 “대학 진학 전까지 슛을 때린 적이 별로 없었다”고 했다. 박채화 감독도 “공격수로서 기술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라고 했다. 

그래도 특유의 장점을 살려 성인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 감독은 “파워는 남자선수 못지않고, 킥은 대표선수급”이라고 칭찬했다. 노소미는 “비결은 모르겠지만 어릴 적부터 힘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다”며 웃었다. 

19세 이하(U-19) 대표 출신 노소미는 A대표팀에는 한 번도 발탁되지 못했다. 지난해 윤덕여 A대표팀 감독이 “노소미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지만 예비명단에만 포함됐을 뿐이다. 노소미는 “대표팀과는 인연이 아닌 것 같다”면서도 “일단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내심 기대하는 모습. 대표팀은 다음달 소집해 20일과 23일 미국과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 10승 고지 밟은 서울시청 “호텔 뷔페 갑니다”

서울시청은 11일 수원FMC전 승리로 10승(5무 7패) 고지를 밟았다. 같은 날 이천대교와 2-2로 비긴 화천KSPO를 4위로 밀어내고 3위를 탈환했다. WK리그는 정규리그 1위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고 2~3위가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자가 챔프전에 올라간다.

   
▲ 박채화 서울시청 감독.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서울시청과 화천KSPO는 승점은 35점으로 똑같고 골득실차에서 서울시청(+4)이 화천KSPO(-12)에 앞섰다. 노소미와 이금민(8골 3도움) ‘쌍포’의 활약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박채화 감독은 “외국인 선수도 없는 우리팀이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며 싱글벙글. 

박 감독은 올시즌 개막 전 선수들과 약속을 했다. 10승을 하면 유명 호텔 뷔페를 ‘쏘겠다’고 했다. 선수들은 수원FMC전이 끝나자마자 “뷔페, 뷔페”를 외쳤다. 박 감독은 “월급이 통째로 날아가게 생겼다”면서도 “약속했으니까 꼭 지켜야지”라며 껄껄 웃었다. 서울시청 선수단은 기분 좋게 수원 원정을 마쳤다. 

수원=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7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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