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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축구] K리그 벤치에도 ‘풀옵션’이 있다

기사승인 2017.11.07  09: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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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홈 경기 중 벤치에 앉아 있는 최순호 감독. 스틸야드 벤치는 열선을 깐 자동차 시트다.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포항 전남 전북 등 자동차 시트 설치
아직 플라스틱 의자 사용하는 구단도

[축구저널 이민성 기자] 축구장의 계절은 여름과 겨울밖에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지붕 없이 탁 트여 있어 햇볕은 더 뜨겁고 바람은 더 차다. 봄과 가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올해 입동(11월 7일)이 찾아왔지만 이전부터 축구장은 겨울과 다름없었다. 선수들은 두꺼운 패딩점퍼를 입고 경기장에 들어온다.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몸이 절로 웅크려진다.

단 포항 스틸러스 홈구장인 스틸야드는 예외다. 경기 중 코칭스태프와 출전 대기 명단에 오른 선수들이 앉는 벤치에 열선이 깔려 있다. 약 한 달 전부터 열선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엉덩이가 뜨끈해지는 건 원정팀 벤치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게 아니라 진짜 자동차 시트를 벤치에 심었다. 

포항은 2010년 K리그 팀 중 처음으로 자동차 의자를 벤치에 설치했다. 축구 팬이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건의 사항을 보고 곧바로 추진했다. 개당 300만 원으로 원정 벤치까지 총 1억 원 가까이 들었다. 독일 자동차 시트 전문업체인 레카로의 제품을 직수입했다. 레카로는 포르쉐, 아우디, 벤츠 등에 시트를 납품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유럽 명문 구단도 같은 의자다.

당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포항의 벤치를 보고는 “따뜻해서 경기 중에 조는 것 아니냐”며 부러움이 섞인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포항 구단 관계자들은 경기가 잘 안 풀리면 “원정 벤치 열선을 꺼버리자”며 농담을 주고받기도 한다. 날씨가 조금만 추워지면 원정 선수들이 먼저 열선 가동을 요청한다고. 2010년께 자동차 시트를 들여온 전남 드래곤즈도 열선, 등받이 조절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전남은 좌석마다 열선 조절 버튼이 달려 있다. 두 구단은 K리그 벤치 중에서 으뜸으로 꼽힌다.

   
▲ 전북 홈 구장 벤치. 2012년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고급 시트를 설치했다.

전북은 2012년 여름 벤치를 교체했다. 벤치가 전주월드컵경기장 관중석 시야를 방해한다는 민원이 꾸준히 들어와 6월 A매치 기간에 벤치를 반지하에 설치했다. 이왕 공사를 시작한 김에 좌석도 바꿨다. 전북은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제품을 가져왔다. 구단 직원이 여러 자동차에 직접 앉아보며 딱 맞는 제품을 찾았다. 제네시스 쿠페 스포츠 시트를 그대로 옮겨왔다. 열선 기능도 들어있지만 전기 연결이 안 돼 켤 수는 없다. ‘못 먹는 감’인 셈이다.

이밖에도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도 지난해부터 자동차 시트를 벤치 의자로 사용하고 있다. 경기장 안팎을 리모델링하면서 벤치도 바꿨다. K리그 챌린지(2부)에서는 아산 무궁화가 지난 9월 자동차 시트를 들여왔다. 울산은 포항처럼 레카로 제품을 수입했고 제주는 다른 업체에서 맞춤 제작을 했다. 수원 삼성, 강원FC, 인천 유나이티드 등 다른 클래식 팀과 챌린지 대부분은 여전히 관중석과 비슷한 플라스틱 의자를 사용한다.

한 K리그 선수는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있으면 좁고 불편해 몸이 굳는다. 자동차 시트를 갖춘 구단 벤치가 훨씬 편하다”며 “사실 선수는 벤치가 아무리 편해도 앉아 있으면 마음이 불편하다.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며 웃었다.

이민성 기자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8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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