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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모교 과천초, ‘명가 재건’ 토대 다진다

기사승인 2017.12.29  09: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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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천초 선수들과 김태훈(맨 오른쪽) 감독, 이주환(맨 왼쪽) 코치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00년 전후 전성기 누리며 오반석 등 배출
김태훈 감독 “선수 부족 등 장애 넘어서겠다”

[과천=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그때는 정말 강한 팀이었죠. 우승도 참 많이 했어요.”

경기 과천초등학교 축구부는 2000년 전후로 전성기를 누렸다. 1997년 창단해 빠르게 강호로 발돋움했다. 특히 김신욱(29‧전북 현대) 오반석(29‧제주 유나이티드) 김평래(30‧김포시민구단) 등이 활약한 1999~2000년 우승컵을 쓸어 모았다. 1999년 말부터 3시즌 동안 코치로 영광의 시절을 함께한 김태훈(40) 감독은 지난해 6월 지휘봉을 잡았다. 28일 선수단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 김 감독은 ‘명가 재건’을 목표로 밝혔다. 

과천시의 전폭적 지원 속에 승승장구한 과천초는 2000년대 중후반 잦은 감독 교체로 점차 힘을 잃었다. 김 감독은 “최근 15년 동안 여러 이유로 10명 넘는 감독이 팀을 떠났다”고 했다. 한때 전국을 호령한 과천초가 추락을 거듭하다 이제는 우승을 꿈꾸기도 어려운 팀이 됐다. 이름 있는 프로 선수 배출도 맥이 끊겼다. 

선수 부족도 심각하다. 김 감독은 “코치 때만 해도 매년 30~40명 선수로 시즌을 보냈다. 그런데 지난해 시즌 도중 감독으로 와보니 선수는 12명뿐이고 졸업생이 빠지니 딱 4명이 남았다”고 했다. 올시즌도 6학년은 5명이 전부. 현재는 5학년 9명과 2~4학년 3명이 일부 졸업반 선수와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주말리그 참가를 위해선 최소 14명 선수가 있어야 한다. 

지역 상황도 선수 수급에 장애가 되고 있다. 학교 근처가 재개발 지역이 되면서 이사 때문에 전학을 가는 학생들이 늘었다. 축구부도 올해만 5명이 팀을 떠났다. 김 감독은 “손쓸 방법이 없는 문제라서 더 답답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 감독에게 다른 팀을 찾아보라고 권하는 지인이 많다. 

   
▲ 과천초 출신 국가대표 김신욱.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그러나 빈번한 감독 교체가 팀에 미치는 악영향을 김 감독은 잘 알고 있다. 특히 제자들을 생각하면 이대로 떠날 수 없다. 김 감독은 “토대부터 새로 쌓고 있다. 당장 예전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는 없다. 이 상황에서 성적을 노리면 지도자도, 선수도 버티기 힘들다. 아이들이 즐겁게 공을 차면서 착실하게 기본기를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했다. 

희망은 있다. 예전만큼은 아니라도 지자체의 지원이 팀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과천시는 과천초에 훈련장(문원체육공원 내 축구장), 선수단 버스, 운영비 일부 등을 지원한다. 김 감독은 “덕분에 우리팀은 선수 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적다. 회비가 다른 팀의 3분의 1 정도다. 이런 부분에선 웬만한 프로 산하팀보다 우리가 낫다”고 했다. 

이주환(29) 코치의 존재도 큰 힘이다. 올해 4월 병역을 마치자마자 모교 지도자가 된 이 코치는 김신욱, 오반석과 동기로, 17년 전 전성기를 함께했다. 그때 사제 인연을 맺은 김 감독과 이제는 코칭스태프로 의기투합하며 영광 재현을 설계한다. 김 감독은 “혼자 팀을 꾸리다 이 코치의 합류로 한시름 덜었다”고 고마워했다.  

과천초는 지역 최초의 학교 축구부로 탄생해 과천문원중, 과천고 창단의 토대가 됐다. 김 감독은 “과천초를 졸업하고 갈 수 있는 지역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팀이 있다는 것도 하나의 경쟁력”이라며 “여러모로 희망이 있다. 지금 어려운 시기를 잘 버티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 밝은 2018년을 꿈꾸며 환하게 웃는 과천초 선수단.

▲ “기본기 탄탄 일본축구, 배울 건 배워야”

김태훈 감독은 과천초 코치 시절 연습경기를 하며 태을초(군포) 선수 윤성열(30‧김포시민구단)을 처음 봤다. 이후 윤성열이 과천문원중, 과천고를 거치며 가까워졌다. 배재대 졸업 후 팀을 찾던 윤성열에게 일본실업리그(JFL) 마치다 젤비아 입단테스트를 볼 수 있도록 다리를 놔주기도 했다. 윤성열이 마치다, 일본 프로 2부(J2) 마츠모토 야마가, K리그 챌린지 서울이랜드FC를 거쳐 사회복무요원(공익)으로 K3리그에서 활약 중인 지금까지 인연이 계속되고 있다. 

김 감독은 윤성열이 마츠모토에서 활약할 때 일본을 찾았다가 구단 산하 15세 이하(U-15) 팀과 U-18 팀의 훈련을 지켜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김 감독은 “일본은 가까운 거리에서 패스를 할 때도 거의 슛을 하듯이 강하게 차는데 받는 선수가 안정적으로 볼을 잡더라. 반복 훈련으로 퍼스트 터치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패스뿐 아니라 거의 모든 훈련이 기본기를 다지는 프로그램이었다고. 김 감독은 “한국 유소년 축구는 기본기 교육에 소홀한 편이다. 실전을 많이 해 경기 운영 능력은 좋은데 인사이드 패스 같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선수가 많다”며 “초‧중학교 때는 잘 모르지만 그 이후로는 기본기에 따른 실력 차이가 확 드러난다. 초등학교 때부터 기본기를 확실히 키워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일본에서 보고 느낀 것을 과천초에 적용했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힘들어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본기가 좋아졌다. 김 감독은 “패스와 기술은 일본이 한국보다 월등하다. 배울 건 배워야 한다”며 “기본기를 다져서 상급 학교로 보내는 것이 초등학교 감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과천=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8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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