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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초 여자축구부 ‘두꺼운 선수층’ 비결은?

기사승인 2018.01.19  09: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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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게 웃으며 포즈를 취한 우이초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총 24명 선수 중 훈련 일정이 다른 선수들은 빠졌다.

11명도 못 채우는 팀 수두룩한 현실
스카우트 노력 20여 명 선수단 운영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지난 2년 간 일반 학생 데려간 대회는 한 번도 없죠.”

대부분 초등학교 여자축구팀은 선수 부족에 시달린다. 선발 출전 11명도 못 꾸리는 팀이 많다. 이들은 대회 전 학교의 일반 학생들을 등록하는 방법을 쓴다. 그마저도 여의찮으면 대회 출전을 포기한다. 서울 우이초는 다르다. 2016년 부임한 최주연(34) 감독은 “우리가 전국에서 선수가 가장 많은 팀일 것”이라고 했다.

서울의 유일한 초등학교 여자팀인 우이초는 올시즌 24명 내외로 선수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예전에는 이렇게 선수층이 두껍지 않았다. 2015년만 해도 여느 팀과 마찬가지로 7~8명 선수에 일반 학생을 더해 대회에 나섰다. 최 감독이 부임했을 땐 딱 3명 선수가 남아 있었다.

2003년부터 13년 간 우이초 남자축구부 코치를 지낸 최 감독은 “남자보다 여자 선수 스카우트가 훨씬 힘들다. 남자 아이는 부모가 취미로라도 축구를 배우는 게 좋다고 여기는 반면 여자 아이 부모는 ‘여자가 무슨 운동이냐’고 말을 자르는 편”이라며 “스카우트할 때 여자축구가 남자보다 직업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했다.

   
▲ 선수들의 실내 훈련 모습을 지켜보는 최주연 감독.

최 감독은 부임 1개월 만에 3명 선수를 20명으로 불렸다. 시간이 갈수록 스카우트 노하우도 늘었다. 최 감독은 “여자 선수가 있는 남자팀과 연습경기를 자주 잡으면서 서울에 여자축구부가 있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했다”고 했다. 또 교내 일반 학생 중 운동 신경이 뛰어난 아이를 보면 본인과 부모 의사를 물은 뒤 유니폼을 입혔다. 

교내 환경도 도움이 됐다. 남자축구부와 함께 훈련하며 상호발전이 가능하다. 또 인조잔디가 깔린 운동장과 실내 체육관에서 공을 찰 수 있다. 실내 체육관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 선수들이 건강하게 뛸 수 있는 공간이다. 

선수단에 무게가 생기면서 성적도 꾸준히 올랐다. 우이초는 2016년 추계연맹전 8강에 이어 지난해 여왕기 4강 고지를 밟았다. 최 감독은 “첫 시즌 목표는 모든 전국대회에서 1골이라도 넣는 것이었는데 총 3골을 넣고 추계연맹전은 8강에 올랐다. 지난해 역시 목표를 달성했다”며 “올해는 결승 진출 이상의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지난 17일 교내 체육관에서 훈련 중인 우이초 선수들.

우이초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전남 구례와 목포에서 동계 훈련을 했다. 최 감독은 “연습경기를 많이 했는데 올해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김시율(MF) 안은성(FW) 이채은(GK) 등 주력 선수의 활약을 기대했다. 심다미, 김진 코치의 보조 역시 최 감독이 올시즌을 자신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최 감독은 내후년을 생각해 3~4학년 선수도 많이 스카우트했다. 현재 24명 선수 중 14명이 3~4학년이다. 최 감독은 “고학년은 매일 훈련하면서 실력을 키우고 어린 선수들은 주 3회 훈련을 하면서 흥미를 높인다”며 “올해만큼이나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했다. 

한 가지 걱정거리는 졸업생들이다. 서울에서 계속 축구를 하려면 오주중-동산정산고-한양여대를 거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나마 한양여대는 2019년 시즌을 마치고 해체될 예정이다. 최 감독은 “여자축구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에 여자팀이 더 생기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8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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