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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딸 다 나으면 축구장 함께 다니겠다”

기사승인 2018.01.21  00: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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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이초 최주연 감독과 가족.

우이초 첫 우승 노리는 최주연 감독
“자랑스런 ‘감독 아빠’ 보여주고 싶다”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축구선수로 키우려던 딸아이가….”

서울 우이초등학교 여자축구부 최주연(34) 감독은 2016년 말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2013년 태어난 딸 윤아가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2016년 감독으로 첫 해를 보내고 의욕적으로 2년차를 준비하던 최 감독은 충격에 한동안 넋을 잃고 지냈다. 아이의 첫 수술비로만 거액이 들었다.

절망에 빠진 최 감독에게 손을 내민 건 축구였다. 선수와 우이초 남자팀 코치로 보낸 20년 동안 알고 지낸 인연들이 큰 힘이 됐다. 양철희 남자팀 감독, 여자축구연맹 관계자, 동료 지도자는 물론 우이초 교직원도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최 감독에게 전달했다. 주변의 온정 속에 윤아는 지난 1년여 꾸준히 항암치료를 받았다.

윤아는 올해부터 다시 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그러나 체온이 조금만 올라도 곧장 병원에 가야 해서 장거리 여행은 불가능하다. 코치 시절 윤아가 우이초 운동장을 신나게 달리는 것을 보며 축구선수 딸을 꿈꾼 최 감독은 “아직 감독으로 벤치에 앉은 아빠의 모습을 한 번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 우이초 선수들과 함께 밝게 웃으며 포즈를 취한 최주연(맨 오른쪽) 감독.

우이초는 지난해 여왕기 전국대회 공동 3위를 차지했다. 2010년 말 창단 후 최고 성적. 부임 첫해 전국대회 8강에 이어 지난해 4강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인 최 감독은 “올해는 결승 진출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최 감독은 우이초가 좋은 성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그동안 받은 주변의 온정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그는 “많은 분의 격려와 도움이 큰 힘이 됐다. 중증이었던 딸이 거의 회복하게 된 것도 주위의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감독은 “앞으로 1년 정도만 더 치료를 받으면 딸이 완전히 병을 털어낼 것 같다”며 “지난 1년 동안 윤아는 집과 병원만 오갔다. 병이 다 나으면 대회가 열리는 각 지역으로 함께 다니려고 한다. 딸에게 ‘감독 아빠’의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8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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