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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부천SK 연고 이전에 팬들 ‘격앙’

기사승인 2018.02.02  09: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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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이민성의 축구 타임머신] 2006년 2월 2일, 부천SK가 제주도로 연고지를 옮겼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부천SK의 제주도 연고 이전 안건을 심의해 승인했다. 부천SK는 유공코끼리축구단으로 1983년 K리그 출범과 함께 프로축구에 참가했다. 1996년부터 부천시를 연고지로 삼아왔는데 10년 만에 부천 시대를 마감하고 제주에 새 둥지를 틀었다.

부천SK는 2005년부터 외부 전문가를 섭외해 연고지 이전을 검토했다. 이듬해 초 제주도 및 서귀포시와 협의해 연고 이전을 최종 결정했다. 제주도에는 사상 처음으로 프로축구단이 탄생했다. 당시 강상주 서귀포시장은 “제주월드컵경기장 활용은 물론 도민 화합에도 좋은 계기가 되고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두가 제주 유나이티드의 출범을 반기지는 않았다. 10년 동안 부천SK를 응원해온 팬들은 배신감을 느꼈다. 특히 부천SK 서포터스인 ‘헤르메스’는 열성적인 응원을 펼치기로 유명했다. 당시 헤르메스는 “팬들은 연고지 이전 사실을 전혀 몰랐다. 구단이 우리를 철저히 속였다”고 성토했다.

   
▲ 지난해 7월 K리그 경기에서 승리 후 팬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부천FC 선수단.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부천SK의 팬뿐만이 아니다.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 제주지회는 ‘연고지 이전 결정의 철회를 요구한다’는 성명을 내고 “타 지역 연고 축구팀을 동의 없이 강탈해온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규탄했다. 2년 전에는 안양LG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비슷한 진통을 겪었다. 연고지 이전은 프로축구의 근간인 팬을 기만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다른 K리그 구단 팬도 한마음으로 뭉쳤다. K리그 서포터스 연합과 붉은악마 회원 100여 명은 연맹의 연고 이전 승인 열흘 뒤인 12일 축구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강력한 지역연고제 정착”이라며 ‘연고이전 전면 금지’ 또는 ‘연고지 이전 부담금 제도 신설’ 등을 요구했다. 프로연맹은 “연고 이전 재발 방지와 부천 지역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2006시즌부터 제주에서 프로축구가 열렸다. 한순간 프로팀을 잃은 부천은 이듬해 팬들이 주도해 ‘부천FC1995’라는 시민구단을 만들었다. K3리그를 거쳐 2013년 K리그 챌린지(2부) 출범과 함께 프로팀으로 전환했다. ‘헤르메스’란 서포터스 이름도 그대로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천SK를 지휘한 러시아 명장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을 초청하는 행사도 벌였다. 끊길 뻔했던 축구단의 역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민성 기자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8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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