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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선수’ 이동국은 벤치에서 무엇을 볼까

기사승인 2018.03.02  00: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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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 공격수 이동국.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교체로만 3경기 나서 4골 1도움
선수들 움직임 살피며 시야 넓혀

[전주=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110분 동안 4골 1도움. 올시즌 3경기 모두 교체로만 나선 이동국(39‧전북 현대)의 성적표다.

전성기가 끝이 없다. 세는나이 마흔의 이동국이 2018년 K리그 1호골을 터트렸다. 1일 홈에서 열린 K리그1(클래식) 울산 현대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K리그 개인 통산 203호 골로 자신이 보유한 최다득점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지난해 우승팀 전북은 한교원의 추가골까지 도운 이동국의 맹활약에 힘입어 울산을 2-0으로 꺾고 7년 연속 개막전 승리를 즐겼다. 

1979년생 이동국은 울산 골키퍼 김용대와 함께 올시즌 K리그 최고령 선수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베르더 브레멘(독일)-광주 상무-미들즈브러(잉글랜드)-성남 일화를 거쳐 2009년부터 전북서 뛰고 있다. 20대 중후반에는 부침이 있었지만 만 서른에 전북 유니폼을 입고 처음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지난해까지 9년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넣었다.

꾸준한 활약에도 2016시즌 중반부터는 벤치에서 킥오프를 맞이하는 경우가 늘었다. 실력이 떨어진 게 아니라 팀에 뛰어난 공격수가 워낙 많아 출전 시간을 나눌 수밖에 없다. 최강희 감독은 비교적 마인드 컨트롤이 잘 되는 베테랑 이동국을 주로 교체 멤버로 활용했다.

   
▲ 이동국(왼쪽)이 울산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이동국은 약 1년 반 동안 ‘후보 선수’로 지냈지만 여전히 어렵다고 한다. 그는 “선발로 나가면 시간이 충분해서 모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후반전, 특히 팀이 지는 상황에 들어가면 최대한 안정적으로 공을 지켜야 한다”고 공격수로서 과감성을 보이기 힘들다는 아쉬움을 털어놨다. 언제 투입될지 몰라 항상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빠르게 적응했다. 올시즌은 전문 조커처럼 짧은 시간을 뛰고도 최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13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돼 10분과 39분 연속골을 넣었다. 전북은 0-2에서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동국은 이어진 20일 키치(홍콩)전에서도 후반 11분 들어가 추가시간에 골을 넣으며 6-0 대승을 완성했다. 

이날 울산전도 비슷했다. 0-0 균형이 계속된 후반 14분 이동국이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그리고 2분 뒤 이재성의 코너킥 크로스를 발리슛 골로 만들었다. 또 후반 40분에는 절묘한 공간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이 후반 교체로만 뛰는데도 계속 골을 넣고 있다”며 감탄했다. 

   
▲ 이동국이 지난달 ACL 가시와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이동국은 벤치에서 상대 수비수를 보지 않는다. 투입됐을 때 부딪쳐야 할 선수를 미리 분석하는 게 아니라 팀 동료들의 움직임을 본다. 이동국은 “우리팀 공격이 안 된다면 왜 안 되는지, 스트라이커가 고립됐다면 무엇 때문인지를 생각한다.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동료들에게 벤치에서 봤을 때 문제점을 얘기해준다”고 했다. 덕분에 시야가 넓어졌다. 

올시즌 아직 전반전을 뛴 적이 없는 이동국이지만 곧 선발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6일과 14일 텐진 콴잔(중국)과 ACL 2연전, 10일(인천 유나이티드)과 18일(FC서울) K리그 등 강행군을 앞두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로테이션은 필수다. 빡빡한 일정 속에 이동국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선발 기용을 시사했다.

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8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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