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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 ‘김진현 논란’과 골대 뒤 극성팬의 도발

기사승인 2018.03.12  16: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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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박재림의 J리그 안테나]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팬들의 도 넘은 도발에 선수가 격분하며 경기가 중단됐다. 

일본 1부리그(J1) 3라운드 가시와 레이솔-세레소 오사카전(1-1 무)이 열린 지난 10일 가시와 스타디움. 후반 35분 세레소의 한국인 골키퍼 김진현(31)이 골킥을 차려다 말고 돌아섰다. 골대 뒤 관중석을 노려보며 손가락으로 누군가를 지목했다. 그러자 일부 가시와 팬이 격분하며 더 요란한 몸짓을 했다. 주심이 경기를 중단했다. 가시와 스타디움은 축구전용구장으로 골대와 관중석이 매우 가깝다. 

약 3분 뒤 경기가 재개됐다. 김진현이 다시 골킥을 찰 때도 야유 섞인 함성이 터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김진현은 경기를 마치고 경기감독관에게 문제가 된 상황을 설명했다. 가시와 구단 관계자는 “김진현은 홈 관중이 손가락으로 양 눈 끝을 올리는 몸짓을 했다고 감독관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서양인과 비교해 동양인의 작고 가는 눈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행동이다. 

가시와 구단 관계자는 “영상을 확인했을 때 해당 행위는 찾지 못했다”며 추가 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경기감독관도 이날의 일을 J리그 사무국에 보고했다. 김진현은 현지 언론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경기감독관에게 맡겼다”면서도 “그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 세레소 골키퍼 김진현.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한국과 일본은 극동 아시아의 이웃나라다. 이 때문에 눈을 찢는 행동을 인종차별로 해석하는 건 무리가 있다. 인종이 아닌 외국인 선수에 대한 차별적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그 자체로도 비난 받을 일이다.

골대 뒤 좌석은 주로 열성팬들이 자리한다. 이들과 위치가 가까운 골키퍼는 필드 플레이어에 비해 팬들의 도발을 자주 받게 된다. 그래도 대부분 속으로 삭히며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세계 어느 리그든 마찬가지다. 2009년 세레소 입단 후 J리그에서만 10년째 뛰는 김진현도 상대팀 팬들의 도발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그 정도가 심했다. 단지 일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우스꽝스러운 제스처로 공격을 당했다. 세레소 구단 사장은 “김진현은 경기 집중을 방해하는 팬의 행동을 잘 알고 있다. 이번에는 참을 수 있는 범위를 넘었다. 점잖은 선수인데 화가 단단히 났다”고 했다. 이날 소동 동안 가시와 극성 팬들은 세레소 주장 야마구치 호타루에게도 공격적 행동을 했다. 

팬들의 경기 개입은 ‘간접적’이어야 한다. 큰 목소리로 응원을 하면서 상대팀에 위압감을 주고 실수를 유도하는 선에 그쳐야 한다. 도발 역시 플레이, 경기력 관련으로 한정되어야 한다. 인종과 국적 차별, 인격 모독 등으로 선수를 괴롭히는 일은 생겨선 안 된다. 이물질 투척도 마찬가지다. 열성팬이라고 해서 경기 중단을 초래하는 등 ‘직접적’으로 개입할 권리는 없다. 

지난 10~11일 J리그 대다수 구단은 동일본 대지진 7주기를 맞아 추모행사를 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모금운동도 펼쳤다. 가시와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일을 하고도 일부 팬의 추태로 팀 이미지 추락을 막을 수 없게 됐다.

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8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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