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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용’ 낙인 김효기, 오버헤드킥처럼 통쾌한 뒤집기

기사승인 2018.04.17  11: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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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1 경남에서 맹활약 중인 김효기.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지난해까지 하부리그서만 두각
승격팀 경남 입단해 6경기 3골
32살 늦깎이 공격수의 ‘대반전’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딱 2부리그용이지, 뭐.”

2016년 7월이었다. 당시 만 30세 김효기(32‧경남FC)는 FC안양 유니폼을 입고 K리그2(챌린지)로 돌아왔다. 그리고 복귀 2번째 경기 만에 골을 넣었다. 동시에 ‘김효기는 하부리그에서만 통한다’는 일부 축구인과 팬의 평가에 힘이 더해졌다. K리그2에서 골을 자주 넣을수록 그 낙인은 더 진해졌다. 

2018년 김효기는 K리그1(클래식)에서 펄펄 날고 있다. 6경기 3골. 특히 지난 15일 포항 스틸러스전(1-2 패)에서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 골을 성공시켰다. 팬들은 지난 1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오버헤드킥 골을 넣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 빗대 김효기를 ‘효날두’라 부른다. 2부용 골잡이에서 월드클래스 골의 주인공으로. 공중에서 몸을 눕히며 때린 슛처럼 주변 평가를 180도 돌려놨다.

김효기에게 2부리그는 희망이자 한계였다. 2010년 울산 현대에 신인으로 입단한 그는 1년 반 동안 딱 1경기를 뛰었다. 2011년 후반기에 당시 2부 격이던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으로 임대됐다. 12경기에서 6골(2도움)을 넣는 활약으로 팀 우승을 이끌고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까지 받았다. 

   
▲ 김효기(가운데)가 포항전 오버헤드킥 골을 넣은 뒤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이듬해 울산으로 돌아왔지만 4경기 출전 무득점에 그치고 후반기 다시 울산미포로 향했다. 10경기 4골 2도움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가득했다. 같은 시기 원 소속팀 울산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 사회복무요원(공익)으로 4부 격인 K3리그 화성FC에서 2년 간 활약한 김효기는 2015년 프로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1부리그는 아니었다. 울산에서 FC안양으로 임대됐다. 김효기가 군복무 중이던 2013년 출범한 K리그2의 팀이었다. 

안양에서 첫 해 부상으로 전반기를 날리고도 후반기에만 15경기 8골(2도움)을 기록했다. 5년 만의 프로 데뷔골을 2부에서 넣었다. 이듬해 울산 복귀 후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그러나 또 K리그는 1경기도 못 뛰고 후반기 다시 안양으로 향했다. 임대도 아닌 완전이적. 지난해 33경기 5골에 그치며 이젠 2부에서도 그저 그런 공격수가 되는 듯했다.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K3 화성에서 인연을 맺은 김종부 감독의 부름으로 K리그1 승격팀 경남에 입단했다. 지난달 17일 전남 드래곤즈전(3-1 승)에서 감격의 1부리그 첫 골을 넣었다. 이달 1일 강원FC전(3-1 승) 득점에 이어 포항전에서 놀라운 골을 넣었다. 한국인 선수 중에는 4골 이동국(전북 현대)을 잇는 득점 2위다. 이제 김효기는 K리그1에서도 당당하다.

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8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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