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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 ‘합동’ 기자회견, 라이벌 의식에 찬물

기사승인 2018.05.03  16: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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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박재림의 뷰티풀 게임] 이런 식으로는 관심을 끌 수 없다. 되레 FC서울과 수원 삼성 팬들의 라이벌 의식에 찬물을 끼얹을 뿐이다. 실효성 없이 ‘형식적 절차’로 전락한 슈퍼매치 기자회견 얘기다. 

3일 축구회관에 이을용 서울 감독대행과 서정원 수원 감독, 양 팀 1999년생 동갑내기 신인 공격수 조영욱과 전세진이 모였다. 서울과 수원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클래식) 12라운드를 한다. 맞대결을 이틀 앞두고 각오를 밝히는 자리.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는 당연하고 상투적인 말만 반복됐다. 

감독과 선수의 책임이 아니다. 판에 박힌 답변 외에는 꺼내기 힘든 환경이 문제다. 나란히 앉은 양 팀 감독과 선수가 서로를 향해 뼈있는 도발을 할 수 있을까. 기껏해야 서로 주먹을 쥔 채 격투 모션을 하고 사진을 찍는 것이 전부인데 그마저도 이젠 진부하다. 

서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 자체는 찬성하면서도 현재 방식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예전에는 양 팀이 따로 기자회견을 했다. 그땐 상대를 향한 도발이 어느 정도 가능했다”고 했다. 서 감독이 부임한 2013년부터 2015년 4월까지는 지금 같은 합동 기자회견이 없었다. 각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자체적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 세상에 이토록 ‘다정한’ 라이벌이 있을까. 3일 슈퍼매치 합동 기자회견에 나선 조영욱, 이을용 서울 감독대행, 서정원 수원 감독, 전세진(왼쪽부터).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서 감독은 2013년 4월 첫 슈퍼매치를 앞두고 “서울은 수비에 문제가 있다”고 도발했다. 당시 서울을 지휘한 최용수 감독은 4개월 뒤 “서 감독과 달리 나는 원클럽맨”이라고 응수했다. 서 감독이 선수 시절 서울의 전신 안양 LG에서 뛰다 수원으로 이적한 점을 건드렸다. 그 뒤에도 최 감독이 수원의 거친 플레이를 꼬집고 서 감독이 이를 반박하는 등 두 감독의 입씨름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다 2015년 6월 슈퍼매치부터 축구회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라이벌전 흥행을 위해 양 구단이 손을 잡았다. 다가올 경기의 홈팀이 행사를 주관했다. 이후 K리그에서만 12번의 슈퍼매치가 있었고 10번의 기자회견이 뒤따랐다. 지난해 6월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은 황선홍 당시 서울 감독과 서울 선수는 참가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합동 기자회견은 흥행에 전혀 도움이 안 됐다. 해당 기간 최다관중(4만 7899명)이 모인 경기는 2016년 6월 18일인데 정작 이때는 이례적으로 사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8일 올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는 평소처럼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당일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역대 최소인 1만 3112명이었다. 

‘진짜 라이벌’은 서로를 라이벌이라 부르지 않는다. 주변에서 부추겨도 당사자들은 서로를 한 수 아래로 본다. 맞대결을 앞두고 한 자리에 모여 “우리는 맞수”라고 입 맞추는 라이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8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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