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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조현우 ‘맨땅서 구슬땀, 무대서 마이크’

기사승인 2018.06.22  12: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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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대표팀 훈련 중인 조현우.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러시아월드컵서 뜬 국가대표 골키퍼
오해종 중대부고 감독 “성실성 최고”
후배들 “자랑스런 선배 덕에 꿈 키워”

[축구저널 이민성 기자] 중앙대학교부속고등학교(이하 중대부고)에 오랜만에 축구부 관련 펼침막이 걸렸다. 지난 18일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가 끝난 뒤다. 한국은 0-1로 졌지만 중대부고 출신 골키퍼 조현우(27‧대구FC)의 선방은 빛났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양 팀 선수 중 조현우에게 가장 높은 평점을 주며 최우수선수로 꼽았다. 현재 서울 강남구 중대부고의 정문에는 ‘2018 러시아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 2010년 졸업’이라고 적힌 펼침막이 있다.

중대부고 시절 조현우의 몸은 늘 상처투성이였다. 맨땅에서 몸을 날리느라 찰과상이 끊이지 않았다. 인조잔디가 깔린 다른 학교와 달리 중대부고 운동장은 예나 지금이나 모래 운동장이다. 훈련 시작 전에는 흙먼지가 일어나지 않도록 소금물을 뿌린다. 선수들은 훈련용 풋살화를 따로 갖고 다닌다. 축구화를 신으면 스터드가 금세 닳아버리기 때문이다.

   
▲ 조현우 펼침막이 걸린 중대부고 정문.

특히 몸을 날리는 골키퍼에게는 더욱 열악한 환경이다. 조현우를 가르친 오해종 감독은 “늘 우리 골키퍼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있다. 맨땅에서 구를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안타깝다. 그런데도 현우는 불평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늘 묵묵하고 성실했다. 언젠가는 꽃을 활짝 피울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현우는 이따금씩 힘든 운동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노래로 풀었다. 고등학교 시절 마이크를 잡고 축제 무대에 올라 실력을 뽐냈다. 오해종 감독은 “노래 실력이 수준급이고 얼굴도 곱상하게 생겨 인기가 꽤 많았다. 주변 학교 여학생들이 현우를 보러 찾아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 모래운동장에서 훈련 중인 중대부고 선수들.

조현우는 2010년 중대부고를 졸업한 직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해 7월 베트남과의 청소년 대표팀 경기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섰다. 2013년 프로팀 대구에 입단했고 프로 3년차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11월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2017시즌 K리그1(클래식) 베스트일레븐 GK상도 거머쥐었다.

러시아월드컵 스웨덴전에서는 일반의 예상을 깨고 선발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중대부고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 출전한 조영증(현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 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중대부고 선수들은 한데 모여 스웨덴전 중계를 봤다. 2학년 공격수 김민준은 “조현우 선배가 선방할 때마다 다 같이 소리를 질렀다. 우리 학교 선배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일반 학생들도 조현우 선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조현우가 롤모델이라는 2학년 골키퍼 최유준은 “소름이 돋았다. 월드컵이 끝나고 학교에 오면 좋겠다. 꼭 만나보고 싶다”며 “나도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꿈이 생겼다”고 했다.

   
▲ 중대부고 오해종 감독.

중대부고는 조현우 외에도 최진호(상주 상무) 하창래(포항 스틸러스) 등 꾸준히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오해종 감독은 “프로 산하가 아닌 일반 학교 팀에서도 현우 같은 선수를 키울 수 있다는 자부심이 다시금 생겼다. 현우 덕분에 최근 우리 학교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입학을 문의하는 중학생 선수도 많아졌다. 지금 선수들의 눈빛도 달라졌다. 축구부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월드컵이 끝난 뒤 현우를 초대해 후배들과 만남을 주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민성 기자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8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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