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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행정가’ 꿈꾸는 고교선발 주장 조범규

기사승인 2018.09.18  09: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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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제일고 조범규.

아시아학생선수권 출전 천안제일고 DF
“선수 경험 살려 FIFA에서 일하고 싶다”

[축구저널 이민성 기자] 학생 축구 선수의 목표는 십중팔구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다. 나아가서는 유럽 진출, 국가대표를 꿈꾼다. 천안제일고 중앙수비수 조범규(18)는 다르다. 그는 “나중에 꼭 국제축구연맹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조범규는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박지성 협회 유스전략본부장처럼 선수 출신 축구행정가를 꿈꾼다.

조범규는 요즘 설레는 마음으로 국제대회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선발팀에 뽑혀 천안축구센터에서 훈련 중이다. 선발팀은 오는 22일 인도 아그라에서 개막하는 제46회 아시아학생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한국은 스리랑카(23일) 인도(24일) 말레이시아(25일)와 B조리그를 치른다.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한국은 이번에 통산 17번째 정상을 노린다.

조범규는 선발팀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끈다. 그는 “축구를 하면서 주장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한국이 우승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우승을 차지하겠다. 각각 다른 학교에서 선수들이 모였다. 그라운드 안에서 서로 이름을 부르면서 훈련을 하자고 했다. 친밀감을 높여 하나의 팀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생애 첫 국제대회 경험을 기대한다. 그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게 내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축구행정가를 목표로 잡고 있기 때문에 대회를 개최하고 운영하는 방법도 배우고 아시아 각국의 선수와 행정가를 만날 기회”라며 “경기와 훈련 시간 외에는 최대한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올 생각”이라고 했다.

조범규가 행정가로 진로를 정한 것은 지난해 말이다. 그는 “나는 동료보다는 조금 축구를 못 하는 편이다. 축구보다는 공부가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천안제일고는 지난 2월 대한축구협회장배 정상에 오르며 창단 후 처음 전국대회 우승컵을 들었다. 또 6월 금석배 우승도 차지하면서 2관왕이 됐다. 팀은 신흥 강호로 도약했지만 조범규는 “선수로서의 아쉬움은 없다. 오히려 그동안 쌓은 선수 경험이 행정가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발팀 코치를 맡은 천안제일고 박희완 감독은 “범규는 무척 성실한 선수다. 선수로서의 자질도 충분하다. 왼발을 쓰면서 수비력도 뛰어나고 축구 지능도 좋다. 하지만 행정가를 목표로 한다고 하더라.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성격을 갖췄다.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범규는 최근 대입수학능력시험 공부 외에 국제 행정가를 염두에 두고 따로 영어 공부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아직은 초보 수준이지만 대학에 가서는 영어 회화 학원도 다니고 영국 유학도 갈 생각”이라며 “특히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운영이 잘 된다고 하더라. 유럽 축구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축구를 배워 오고 싶다”고 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비리가 없는 축구를 만들고 싶다. 한국도 얼마 전에 심판 매수 사건이 드러났다. 스포츠는 공정성이 생명이다. 차근차근 축구행정가의 길을 걸으면서 깨끗한 축구판을 만들고 싶은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이민성 기자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8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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