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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부대 등장한 축구판, ‘스타 마케팅’ 힘써야

기사승인 2018.09.18  09: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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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한 부산 김문환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사진은 16일 부천전을 마치고 팬과 사진을 찍고 있는 김문환.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대표팀 이어 K리그도 붐 조성될 분위기 
2002년처럼 ‘반짝인기’로 끝나지 않아야 

[축구저널 이민성 기자] 오랜만이다. 축구판에 ‘오빠부대’가 등장했다. 10대 여학생 팬이 축구장에 몰리고 있다. 지난 16일 K리그2(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부천FC전이 끝나고 부산 구덕운동장에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00명이 넘는 팬이 길게 줄을 섰다. 대부분 젊은 여성이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부산 김문환을 만나려고 기다렸다. 동료들은 팀 버스를 타고 일찌감치 클럽하우스로 돌아갔지만 김문환은 팬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줬다. 1시간이 지나서야 구단에서 따로 마련한 차를 타고 복귀했다.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파울루 벤투 신임 대표팀 감독의 성공적인 데뷔전 등 국가대표팀이 보여준 한국 축구의 저력이 모처럼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손흥민, 이승우, 황의조 등 해외파 선수를 향한 뜨거운 관심은 물론 김문환을 비롯해 문선민 김진야(이상 인천) 조현우(대구) 김민재(전북) 황인범(아산) 등 K리그 선수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일 코스타리카전(고양)과 11일 칠레전(수원)에는 구름 관중이 몰렸다. A매치가 연달아 매진된 건 2006년 5월 이후 12년 4개월 만이다. A매치 일정 중간에 협회가 마련한 오픈트레이닝데이(훈련 공개 행사)에는 밤샘 대기를 한 팬이 제한 인원인 500명을 넘었다. 대한축구협회 김세인 홍보팀 과장은 “아시안게임 생중계 시간도 좋았고 금메달을 따면서 대표팀이 다시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다. 협회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워졌다. 특히 10대 여성 팬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 지난 8일 파주NFC에서 열린 A대표팀 오픈트레이닝데이 현장.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대표팀은 몇 년 전부터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적극 활용하며 홍보 활동을 펼쳤다. 특히 영상 콘텐츠인 ‘인사이드캠’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일반 팬이 쉽게 볼 수 없는 대표 선수의 생활이나 훈련 모습을 담았다. 최근 기성용이 대표팀 숙소를 돌며 팬에게 선물로 줄 물품을 동료 선수들에게 빼앗는(?) 영상의 유튜브 조회 수는 59만 건을 넘었다. SNS의 주이용층인 10대를 공략하면서도 친밀감을 높이는 전략이 주효했다.

K리그도 ‘낙수 효과’를 보고 있다. A매치 휴식기 후 15~16일 열린 K리그1과 K리그2의 관중이 모두 증가했다. K리그1은 이전 라운드(2만5217명)보다 약 2배 증가한 4만9655명이 입장했다. K리그2도 8113명에서 1만1533명으로 40% 넘게 늘었다. 특히 울산, 인천, 대전, 부산 등은 올시즌 홈경기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각 구단은 대표 선수를 적극적으로 행사와 홍보에 활용하며 열을 지피고 있다.

프로축구계는 1990년대 후반 이동국-안정환-고종수가 이끈 ‘K리그 르네상스’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며 K리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당시 안정환과 함께 부산 대우에서 뛴 이장관 용인대 감독은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는데 그때 구덕운동장에는 선수들이 앉을 자리도 없을 정도로 자리가 꽉 찼다. 출입구나 계단에서 경기를 보는 팬도 많았다”고 했다.

   
▲ 지난 15일 울산-포항전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 이날 문수구장에는 1만3224명이 입장했다. 올시즌 울산의 최다 관중이다.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결국 새로운 스타가 나타나야 프로축구에 활력이 돈다. K리그는 그동안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좀처럼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은 중국으로 간 뒤 “38살의 이동국이 아직도 뛴다는 것이 한국 축구의 문제”라는 발언을 했다. 쫓겨나듯 떠난 그가 한국 축구를 좋게 얘기할 리 없지만 냉정하게 바라보면 뼈아픈 말이었다. 한 포털사이트 축구 업무 담당자는 “언제까지 이동국과 박주영이 K리그 대표 스타로 남아야 하는가”라고 했다. 그만큼 K리그에 새로운 스타는 없었다.

올해가 적기다. 올시즌 초반에는 조영욱(서울) 전세진(수원) 송범근(전북) 등 신인이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거쳐 스타로 발돋움한 선수도 쏟아져 나왔다. 이미 K리그는 한 차례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3‧4위 터키전에서 붉은악마는 ‘CU@K리그’라는 카드섹션을 펼쳤다. 6월의 붉은 물결을 K리그에서 이어가자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4강 신화에도 불구하고 K리그는 ‘반짝 인기’에 그쳤다. 모처럼 찾아온 호재를 놓쳐서는 안 된다. 각 구단뿐만 아니라 협회와 연맹이 머리를 맞대고 프로축구를 살릴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할 때다.

이민성 기자 footballe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8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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