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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서 챔피언으로, 삼선초 ‘반전’ 비결은?

기사승인 2018.09.19  08: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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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선초 선수들이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

화랑대기에서 창단 후 첫 우승
감독-선수 소통으로 전력 강화 
훈련 전 ‘열공’ 시스템도 한몫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무시당하던 꼴찌가 박수 받는 챔피언으로 거듭났다. 서울 성북구 삼선초등학교 축구부가 하늘 높이 날았다.

한정호(30) 감독이 이끄는 삼선초는 어느 팀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화랑대기 전국대회에서 F그룹 정상에 올랐다. 1996년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축구부 6회 졸업생인 한 감독은 “모교의 첫 우승을 지휘해 무척 감격스럽다”고 했다.

삼선초는 약체로 보낸 시기가 길다. 한 감독이 6학년 졸업반 선수일 때도 화랑대기를 7전 전패로 마쳤다. 한 감독이 코치였던 2013년 칠십리배 춘계유소년연맹전 3위와 화랑대기 그룹 준우승, 이듬해 화랑대기 11세 이하(U-11) 대회 3위 등으로 반짝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숭곡초, 우이초 등 인근 지역 팀과 비교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 감독은 광운전자공업고 졸업 후 선수 생활을 끝냈다. 19번째 생일이 오기 전 C급 지도자 자격증을 땄고 2009년 모교 막내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여러 사정으로 전임 감독과 수석코치가 팀을 떠나며 2015년 갑작스레 지휘봉을 잡았다. 그때 남은 선수는 6명이 전부였다. 

   
▲ 삼선초 선수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뒷줄 맨 왼쪽이 한정호 감독.

선수가 모자라 일반 학생을 등록해야 했다. 주말리그에서 0-12 패배를 당하는 등 무승으로 첫 시즌을 마쳤다. 한 감독은 “그때 무시를 많이 당했다. 팀 해체설도 돌았다. 나 역시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며 “그래도 모교 팀을 살리고 싶었다. 무엇보다 나를 믿고 남아준 6명 제자를 봐서라도 잘하고 싶었다”고 했다.

조금씩 발전했다. 감독 2년차에 주말리그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화랑대기에서 전국대회 첫 승을 올리고 리그에서도 3승을 거두며 10개 팀 중 7위에 올랐다. 올시즌 첫 대회 칠십리배는 전농초에 패하며 1승 2패로 아쉽게 탈락했다. 그래도 서울소년체전 동메달을 따며 처음 입상을 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번 화랑대기 목표는 1차 조별리그 통과였다. 1위로 고지를 넘더니 2차 조별리그에서도 3연승을 질주했다. 토너먼트에 접어들어서도 목표가 계속 상향 조정됐다. 마침내 결승까지 올라 전농초에 6개월 만에 설욕을 하며 첫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지난 4년 간 힘든 시기를 보낸 한 감독이기에 감격은 더 컸다. 

   
▲ 한정호 삼선초 감독.

삼선초가 확 달라진 비결로 한 감독은 소통을 꼽았다. 그는 “원래부터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 ‘이렇게 해’라고 시키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할까’라고 질문하는 지도자이고 싶었다”며 “이번 대회 중에도 필요할 땐 전략에 관해서도 선수들과 공유를 했다.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하면서 선수들이 많이 배웠다.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하는 게 눈에 보였다”고 했다.

특유의 훈련법도 큰 도움이 됐다. 삼선초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은 훈련 전 별도의 학업 공부를 한다. 한 감독은 “선수들이 공부와 축구를 병행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8년 전부터 시행 중”이라며 “아무리 체격이 뛰어나도 머리 좋은 선수는 못 이긴다. 평소 공부를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한다. 그동안 누적된 것이 이제 효과를 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감독은 성북구 토박이다. 이번 우승으로 성북구청장 표창도 받았다. 그는 “동네 어르신들이 좋은 성적을 내줘서 고맙다며 손을 잡는다”며 “한때 주변의 기대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서 누구도 삼선초를 만만하게 볼 수 없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삼선초는 주말리그에서도 서울중부 권역 3승 2무를 달리며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8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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