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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대 김동헌 3전 4기, ‘결승전 트라우마’ 날렸다

기사승인 2018.11.17  02: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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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리그 왕중왕전 우승으로 결승전 징크스를 깬 김동헌.

전국대회 준우승만 3번 눈물
U리그 왕중왕전 우승 한풀이

[용인=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결승전에서 이긴다는 게 이렇게 좋은 거였네요.”

용인대학교 축구부 수문장 김동헌(21)이 마침내 ‘2인자’ 설움을 떨쳤다. 이장관 감독이 이끄는 용인대는 16일 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U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중앙대를 1-0으로 꺾었다. 장원빈이 선제 결승골을 넣고 김동헌이 물샐 틈 없는 방어로 리드를 지켰다. 우승컵과 골키퍼상 트로피를 거머쥔 김동헌은 남다른 감격에 전율했다.

김동헌은 유독 전국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장기 레이스인 리그는 우승을 자주 했지만 단기전은 늘 2%가 부족했다. 특히 인천 유나이티드 18세 이하(U-18) 팀 대건고 졸업반이던 2015년이 아쉬웠다. 금석배와 고등리그 후반기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연이어 눈물을 흘렸다. 

이듬해 용인대 신입생으로 나선 대학 1~2학년 대회 결승에서도 조연에 머물렀다. 준우승도 좋은 성적이지만 박수만 쳐야하는 시상식은 견디기 힘들었다. 개인상을 받아도 전혀 기쁘지 않았다. 

연령 대표팀에서도 늘 후보에 머물렀다. 1997년생 동갑내기 송범근(전북 현대)에게 주전 골키퍼 장갑을 내줬다. 송범근이 지난해 U-20 월드컵, 올해 K리그와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하는 동안 김동헌은 대표팀에서 멀어지며 잊혀져갔다. 2015년 U리그 왕중왕전 우승팀 용인대는 김동헌이 입학한 뒤 매년 권역리그 정상에 올랐지만 전국대회 우승은 하지 못했다.

   
▲ 김동헌이 송범근과 얘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번 왕중왕전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용인대는 대구대(3-2) 단국대(3-1) 연세대(3-0) 숭실대(1-0)를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김동헌도 8강전과 4강전 무실점 경기로 기세를 올렸다. 이날 결승전도 후반 중반 중앙대 이시헌의 결정적 슛을 막는 등 든든하게 골문을 지켰다. 3전 4기. 마침내 결승전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시상식에서 울려 퍼지는 ‘위아 더 챔피언’의 주인공이 됐다. 

김동헌은 “원래 경기 하루 전에는 줄넘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데 이번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푹 쉬기만 했다. 뭐라도 변화를 주면서 결승전 불안감을 떨치고 싶었다”며 “후반 막판으로 가면서 틈만 나면 전광판 시계를 봤다.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하늘을 날 듯이 기뻤다”고 감격해했다.

그동안 노심초사 아들을 응원한 부모님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동헌은 “결승전마다 지는 모습만 보여드려 죄송했다. 그래도 대학 무대에서 가장 큰 대회 우승을 해서 다행”이라고 했다. 또 이날 경기장을 찾은 송범근과 포옹을 하고 다정하게 사진을 찍으며 라이벌이자 친구로 관계를 다졌다.

김동헌은 내년 성인팀 인천 입단이 유력하다. 인천의 K리그1 생존 여부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다. 김동헌은 “일이 잘 풀려서 인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내 이름이 불리는 걸 상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고 프로 진출을 소망했다.

용인=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8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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