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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우물 안 여자축구’ 계속 방치할 텐가

기사승인 2018.11.19  14: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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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축구저널 최승진]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다.” 4년 전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은 한국 남자대표팀이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쓴소리를 던졌다. 홍명보 감독이 “우리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라고 말한 직후였다.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한 한국 17세 이하(U-17) 여자대표팀이 우루과이 U-17 월드컵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스페인과의 D조리그 첫 경기에서 0-4로 완패했고, 18일 캐나다와의 2차전에서도 0-2로 졌다. 22일 콜롬비아와의 조 최종전과 상관없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허정재 감독은 캐나다전 후 “그간 우리 선수들이 아시아권에서만 경기를 하다 세계 여러 좋은 강팀을 상대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선수들이 앞으로 발전하는 데 동력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되게 당했지만 보약으로 삼을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다.

   
▲ 18일 캐나다전 패배 후 고개 숙인 한국 선수들. /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U-17 월드컵은 성장 과정에 있는 청소년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다. 실력을 증명하는 무대이면서 성인 월드컵을 향한 경험의 무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여자 청소년 선수들은 경험다운 경험을 하지 못한 채 월드컵에 출전했고, 월드컵이란 대회에서야 비로소 세계 강호를 상대로 경험을 쌓았다고 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허정재호는 이번 월드컵을 바라보고 2년여 동안 달려왔다. 그동안 출전한 공식 경기는 아시아 U-16 챔피언십 예선(2016년)과 본선(2017년)뿐이다. 지난해 9월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월드컵 티켓을 딴 뒤 1년 2개월 동안 단 한 차례도 공식 경기를 하지 못했다.

지난 8월 정예 멤버가 아닌 미국 대표팀과 2차례 비공개 연습경기를 한 게 외국팀을 상대한 유일한 실전이었다. 국제 친선대회에 출전한 적도 없고, 외국팀과 번듯한 평가전을 한 적도 없다. 국내 소집훈련 중 남자 중학교 팀과 몇 차례 연습경기를 했을 뿐이다. 우물 안에만 있다가 월드컵이라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 나섰고, 어찌 보면 예견된 망신을 당했다.

   
▲ 허정재 U-17 여자대표팀 감독. /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국내 여자축구 환경은 열악하다. 등록 선수 수가 적다. 인재풀이 좁으니 경쟁력이 높을 수 없다. 각급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국제 경기 경험이 필수다. 하지만 이번 U-17 대표팀을 보면 알 수 있듯 대한축구협회의 지원은 형편없다. 성인 여자대표팀도 마찬가지다. 대표 선수들은 취재진을 만날 때마다 A매치 갈증을 호소한다. 내년 프랑스월드컵을 앞둔 여자 성인 대표팀은 지난 8월 아시안게임 후 단 한 차례도 A매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여자축구의 경쟁력을 ‘기적’에만 기대고 있는 듯하다.

최승진 기자 hug@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8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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