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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축구] 안드레 감독과 말컹의 첫 여권

기사승인 2018.12.06  14: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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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브라질 청년 말컹은 2016년 12월 한국에 오며 난생처음 여권을 만들었다. K리그2(2부리그) 경남FC 유니폼을 입고 외국 생활을 시작했다. 첫 해 경남의 우승과 승격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에 등극했다.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인 올해는 K리그1(1부리그) 그라운드를 휩쓸었다. 경남의 리그 준우승에 앞장서며 역시 MVP와 득점왕의 영예를 안았다. 브라질을 처음 떠난 지 2년 만에, 만 24세 나이에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2000년 초 안양 LG(현 FC서울)는 유럽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서 겨울훈련을 했다. 앞머리가 조금 벗겨진 한 브라질 선수가 입단 테스트를 받으러 합류했다. 만 28세나 됐지만 브라질 밖으로 나온 건 처음이었다. 당연히 여권도 처음 만들었다. 이 ‘브라질 촌뜨기’는 낯선 환경에 크게 긴장했지만 늘 순박한 미소를 띠고 다녔다. 연습경기에서는 날카로운 패스 능력을 보여 조광래 감독의 눈에 쏙 들었다. 이 선수가 지금 K리그1 대구FC를 지휘하는 안드레다.

   
▲ 안드레 대구FC 감독.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입단이 결정됐지만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 시절 K리그의 외국인 선수는 동유럽 출신이 주류였다. 샤샤 데니스 마니치 싸빅이 이름을 날렸다. 수비수 마시엘 같은 예외도 있었지만 대체로 브라질 선수는 몸싸움이 약해 한국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낮게 평가받던 때였다. 안드레는 왜소한 체구에 성격까지 유순해,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샀다. 하지만 첫 시즌에 안양 LG의 리그 우승을 이끌며 도움왕까지 차지했다.

안드레는 상대가 몸싸움을 걸어오기에 앞서 반 박자 빠르게 패스를 했다. 공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는 능란하게 상대를 따돌렸다. 세트플레이 때는 마음 놓고 절묘한 킥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부지런히 뛰었고 성실하게 생활했다. 한국 데뷔 1년도 안 돼 부정적인 시선을 말끔히 씻어냈다. K리그는 2000년대 중반부터 브라질 출신 선수가 늘더니 지금은 브라질 선수 천지가 됐다. 안드레의 성공 사례가 물꼬를 트는 구실을 하지 않았나 싶다.

   
▲ FA컵 결승 1차전에서 골을 터뜨린 대구의 브라질 출신 세징야(왼쪽)와 에드가.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선수 안드레는 K리그 우승컵을 안았고, 감독 안드레는 이제 FA컵 트로피를 바라보고 있다. 안드레의 대구FC는 5일 결승 1차전에서 울산 현대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감독과 같은 브라질 출신인 세징야와 에드가가 한 골씩 터뜨렸다. 역시 브라질 출신인 데다 대구FC에서 이적한 울산 공격수 주니오는 땅을 쳤다. 한국에서 뛰기 위해 18년 전 처음 여권을 손에 쥔 안드레. 그가 두 번째 코리안 드림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다. FA컵 결승 2차전은 8일 오후 1시 30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최승진 기자 hug@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8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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