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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축구] 스즈키컵 열풍, 다시 다가온 동남아

기사승인 2018.12.14  12: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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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1960년대와 1970년대 한국 축구팬은 동남아 나라와 겨루는 경기를 보며 손에 땀을 쥐었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박스컵과 태국 킹스컵, 말레이시아 메르데카컵에서 늘 동남아와 만났다. 특히 버마(현 미얀마)와 태국은 강적이었다. 한국은 1970~1973년 3년간 버마에 6경기 연속(3무 3패)으로 이기지 못 하기도 했다. 방송 중계진의 입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몽예몽 몽몽틴 몽틴윈 등 ‘몽’ 자가 많이 들어 있는 버마 선수의 이름도 화제였다.

1983년 프로축구가 출범하고 1986년에는 32년 만에 월드컵에 나가면서 동남아와의 라이벌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일본이나 중동의 강호와 붙어야 팬이 흥미를 갖는다. 실력이 차이 나면서 동남아 축구는 서서히 잊혔다. 어떤 대회에서 만나든지 당연히 이겨야 할 상대, 그것도 골을 많이 넣어야 할 상대로만 여길 뿐이었다. 이렇게 30년 넘게 우리 관심 밖에 있던 동남아가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 덕에 다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 지난 11일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의 스즈키컵 결승 1차전(2-2) / 사진출처=스즈키컵 홈페이지

AFF 스즈키컵이 국내에서도 뜻밖의 인기를 얻고 있다. AFF(ASEAN Football Federation)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축구연맹이다. 이 대회는 1996년 창설돼 2년마다 열리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박항서 신드롬을 타고 눈길을 모으더니 TV 생중계까지 되고 있다. SBS스포츠가 방송한 11일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결승 1차전은 올해 케이블 채널의 스포츠 콘텐츠 중 최고의 시청률을 올렸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결승 1차전 중계를 보며 8만 7000여 석 규모의 경기장을 꽉 채운 관중의 뜨거운 열기에 놀랐다. 만 93세인 마하티르 총리가 관중석에서 일희일비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무엇보다 이를 악물고 뛰는 양국 선수들의 치열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관중석의 열기와 그라운드의 치열함이 어우러져 축구의 참맛을 느낄 수 있었다는 사람이 많다. 박항서 감독을 매개로 동남아 축구를 눈 비비고 다시 보게 된 것이다.

   
▲ 스즈키컵 결승 1차전이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스타디움. / 사진출처=스즈키컵 홈페이지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은 최근 유망주 양성과 대표팀 전력 강화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든든한 국민 성원을 동력 삼아 동남아 축구 수준이 높아진다면 당연히 아시아 축구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준다. 당장 새해 1월 5일 막을 올리는 아시안컵에서 태국 필리핀 베트남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15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은 케이블 채널뿐만 아니라 SBS 공중파에서도 생중계한다. 이번에는 시청률이 얼마나 나올까.

최승진 기자 hug@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3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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