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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행 황인범… ‘대전의 아들’로 자란 23년

기사승인 2019.02.10  12: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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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K리그 데뷔골을 넣고 환호하는 황인범.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대전의 아들’이 새 도전을 시작한다. 황인범(23)이 대전 시티즌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캐나다)로 향한다. 

K리그2 대전은 1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황인범의 고별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전 산하 유소년팀을 거쳐 2015년 성인팀에서 프로 데뷔한 황인범은 약 20억 원으로 알려진 이적료를 안기고 외국으로 진출했다. 언젠가 대전으로 돌아와 선배 김은중처럼 은퇴식을 갖고 영구결번의 영예도 안고 싶다는 황인범의 지난날을 돌아봤다. 

▲ 박지성에 매료된 대전 축구소년
1996년 대전에서 태어난 황인범은 만 6살 때 2002년 월드컵을 보며 박지성에 매료됐다. 그때부터 축구에 빠진 그는 9살이던 문화초 3학년 때 축구부에 들어가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어린 나이라 확실한 포지션은 없었지만 ‘박지성처럼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공을 찼다. 대전 산하 15세 이하(U-15) 팀 유성중 시절 미드필더로 본격 자리를 잡았다. 롤모델도 기성용, 구자철로 바뀌었다. 

▲ 스포트라이트 없어도 성실하게 뛴 고교생
대전 U-18 충남기계공고로 진학한 황인범은 1학년 때부터 ‘올려뛰기’로 3학년 선배와 발을 맞추며 가능성을 보였다. 2학년 때 정강이 피로골절로 쉬는 사이 황희찬(함부르크·당시 포항제철고), 나상호(FC도쿄·당시 금호고) 등 동갑내기 골잡이들에게 밀려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 황인범(가운데)이 2014년 충남기공 시절 골을 넣고 정갑석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그래도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다. 황인범은 고3 진학과 동시에 프로팀 직행이 확정됐다. 프로 산하팀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 <내일은 K리거>를 운영하는 최동혁 씨는 “보통 진로가 결정되면 몸을 사리는 경우가 많은데 황인범은 달랐다. ‘프로행이 정해졌다고 슬슬 뛰면 후배들이 뭘 보고 배우겠나’라며 졸업 직전까지 열심히 뛰었다”고 했다. 고교 시절 은사 정갑석 전 부천FC 감독도 황인범의 성실함에 엄지를 세우곤 했다. 

▲ ‘대전의 아들’ 최연소 득점자로 우뚝
황인범은 2015년 K리그에 데뷔했다. 그때 대전은 2부리그 우승으로 기세 좋게 1부 복귀를 했지만 성적이 좋지 못했다. 그나마 신인 황인범의 활약이 희망이 됐다. 그해 5월 30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구단 최연소 득점(18세 253일) 기록을 세웠다. 부상으로 일찍 첫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14경기 4골 1도움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대전이 다시 2부로 강등됐지만 황인범은 2016년 35경기(5골 5도움)에 나서며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대전 서포터스가 쓰는 ‘대전의 아들’이라는 문구의 응원 현수막은 황인범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했다. 이듬해 유럽팀 이적 불발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특유의 예리한 패스와 번뜩이는 축구 센스를 뽐냈다. 

   
▲ 지난해 10월 파나마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고 환호하는 황인범.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세로 A대표팀까지 
2017시즌을 마치고 황인범은 경찰팀 아산 무궁화에 합격하며 군복무를 시작했다. U-23 대표팀의 주축인 그는 지난해 여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공신으로 활약했고 곧장 A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지난해 10월 파나마전에서 A매치 데뷔골도 터트렸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동시에 병역특혜를 받고 조기 전역, 대전으로 복귀해 시즌을 마무리했다. K리그 통산 106경기(16골 13도움) 중 대부분을 대전(88경기 15골 11도움)에서 올렸다.

황인범은 지난달 아시안컵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은 하지 못했다. 독일 등 유럽팀이 황인범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대전이 원하는 만큼의 이적료를 줄 수는 없다고 했다. 결국 밴쿠버로 가게 된 황인범은 “개인의 꿈만 좇을 순 없었다.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라고 들었다. 이 돈이 대전 선수, 팬을 위해 쓰이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대전에서처럼 밴쿠버에서도 사랑받는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8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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