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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축구] 오산고 봄날의 우승, ‘서울의 봄’ 예감

기사승인 2019.02.28  17: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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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지난 25일 경남 합천의 낮은 이미 완연한 봄이었다. 따뜻한 햇볕 아래 고교생들이 공을 찼다. 제55회 춘계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 준결승전이 열린 날이었다. 2월이지만 ‘춘계’라는 대회 이름이 딱 어울렸다.

이날 강명원 FC서울 단장은 혼자 4시간이나 운전을 해 합천을 찾았다. 구단 산하 18세 이하(U-18) 팀 오산고의 준결승전을 경기장 한 구석에서 지켜봤다. 팀 포메이션이 그려져 있고 위치별로 선수 등번호가 적힌 메모지를 손에 들고 있었다. 강 단장은 선수들 뛰는 모습과 메모지를 연신 번갈아 보며 자주 고개를 끄덕였다.

   
▲ 오산고 선수들이 언남고와의 준결승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 합천=이민성 기자

강 단장은 주위 사람에게 “앞으로 구단 유스팀에 더 관심을 쏟겠다”고 밝혔다. 프로선수를 공급하는 젖줄을 튼튼히 만들겠다는 말이다. 프로 산하 팀으로 이 대회에 유일하게 참가한 오산고는 이날 강호 언남고를 4-0으로 완파했다. 강 단장은 선수단에 짧게 격려의 말을 전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이튿날 결승전이 열리지만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 때문에 곧장 서울로 향했다.

강 단장이 유스팀 육성을 강조한 말에서 FC서울을 ‘젊은 팀’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읽을 수 있었다. 사실 과거 서울은 어린 선수를 많이 뽑아 썼다. 2000년에 최태욱 박용호 김동진 최원권 등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를 대거 데려와 새 바람을 일으켰다.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이청용 기성용이 만 18세 나이에 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했다. 그 뒤에는 서울에서 눈에 띄게 활약한 10대 선수는 거의 없었다.

   
▲ 오산고 선수들이 춘계고등연맹전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서울은 지난해 K리그1 11위로 밀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하는 수모를 겪었다. 감독이 두 차례나 바뀌었고 단장도 교체됐다. 1년 내내 찬바람만 부는 겨울이었다. 명문 구단의 추락을 안타까워한 많은 K리그 팬이 올시즌에는 서울의 긴 겨울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 위상 회복을 위해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팀에 봄바람을 불게 할 젊은 선수도 과감히 기용하기를 기대해 본다.

오산고는 26일 결승전에서 천안제일고를 2-1로 꺾고 정상에 섰다. 2012년 창단한 후 처음 전국대회를 제패했다. 미드필더 김성민(MVP), 공격수 정한민(득점왕) 등이 빛을 발했다. U-18 팀 우승이 K리그 개막을 앞둔 서울에 서광이 됐으면 좋겠다. 서울이 깨어나야 K리그가 열기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봄날을 맘껏 즐긴 오산고 유망주들이 머지않은 장래에 FC서울의 봄날을 열기를.

최승진 기자 hug@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3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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