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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축구] 대구 ‘전용구장 시대’, 냉기 아닌 열기를

기사승인 2019.03.07  16: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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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1990년 11월 10일 경북 포항에서 프로 명문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과 대학 강호 고려대가 맞붙었다. 포항제철이 1-0으로 이겨 간신히 프로팀 체면을 세웠다. 평가전도 아니었고 FA컵 경기도 아니었다. 한국 최초의 축구 전용구장이 처음 문을 열며 마련한 기념 경기였다.

지금은 스틸야드로 불리는 이 경기장은 관중에게 놀라운 경험을 선사했다. 육상 트랙이 없어 그라운드와 스탠드의 최단거리가 6m에 불과했다. 팬은 코앞에서 선수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었다. 승부의 치열함이 관중석에 생생하게 전달됐다.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관중석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뛰었다. 선수와 팬이 호흡을 함께하고 체온을 나누게 된 것이다.

2년 뒤 전남 광양에 두 번째 전용구장이 지어졌고, 2002년 월드컵 덕분에 전국 곳곳에 전용구장이 생겼다. 오는 9일 대구시 북구 고성동에도 전용구장이 개장한다. K리그1 대구FC의 새 홈구장이다. 낡은 시민운동장을 1만 2000여 석 규모의 아담한 경기장으로 리모델링했다. 대구FC는 경기장 명칭 사용권을 구단 후원 은행에 판매해 ‘DGB대구은행파크’라고 이름 붙였다.

   
▲ 대구FC의 새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

새 둥지에서 처음 홈팬을 맞는 대구FC는 분위기가 좋다. 1일 K리그1 개막전에서 전북 현대와 1-1로 비겼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리그 챔피언이자 올해도 최강으로 꼽히는 팀의 안방에서 대등한 경기를 했다. 5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멜버른 빅토리(호주)에 3-1로 역전승했다. 팀 사상 첫 ACL 경기이자 원정 경기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9일 오후 2시에 열리는 대구FC의 홈 개막전(제주전)이자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경기를 얼마나 많은 팬이 찾을지 궁금하다. 최근 대구FC의 좋은 경기력에 전용구장 첫선 효과까지 감안하면 경기장이 거의 차지 않을까 싶다. 포항은 1991시즌부터 스틸야드에서 홈경기를 열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 앞선 해 8500여 명에서 전용구장 첫 해 1만 4500여 명으로 늘었다.

최근 2년 대구FC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3400명 정도에 불과했다. 두 배의 관중이 모여야 DGB대구은행파크의 절반 정도가 찬다. 이제 대구FC의 숙제는 관중몰이다. 재미있는 경기는 기본이고, 다양한 즐길 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선수와 팬이 열기를 공유하는 축구 전용구장에서 냉기만 나눈다면 안 될 일이다.

최승진 기자 hug@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8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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