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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도 구름 관중… K리그 진짜 봄 오려나

기사승인 2019.03.17  18: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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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박재림의 뷰티풀 게임] 올해는 정말 다를지도 모르겠다. 개막 3번째 경기면 아지랑이처럼 흐릿해진 희망이 이번에는 꽃샘추위를 이겨낸 새싹처럼 초록의 생기를 지켰다.

매년 K리그에도 봄은 왔다. 개막전에 구름 관중이 모인다. 그리고 다음주, 개막전에서 원정경기를 한 팀들의 안방 개막전이 열리는 2라운드도 팬이 운집한다. 프로축구연맹이 제공하는 통계 자료에는 봄의 향기가 가득했다. 그게 끝이었다. K리그의 봄날은 딱 2주일이었다. 3라운드 관중 기록은 반 토막에 가까울 정도로 급감했다. 짧디 짧은 봄이 지나면 추운 겨울이 찾아오는 게 한국 프로축구의 계절이었다. 

작년에도 그랬다. K리그1 개막전 6경기에 평균 9142명 관중이 모였다. 2라운드도 9128명으로 선방했다. 3라운드에서 6208명으로 뚝 떨어졌다. 결국 지난해 전 경기 평균 관중은 5444명에 그쳤다.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 등 국가대표팀의 선전 등으로 K리그 후반기 평균 관중을 올려 5000명 마지노선을 지킨 게 다행일 정도였다. 

올해 개막전은 평균 1만 3226명이 들어찼다. 지난해보다 44.7%가 증가했다. 2라운드는 1만 1171명이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이번에는 정말로 다를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그동안 당한 것(?)이 많아서 수긍이 어려웠다. 종사자이기 전에 팬으로 K리그가 사랑 받는 건 환영할 일이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걸 지난 수년 간 뼈저리게 느껴온 탓이었다. 

   
▲ 지난 12일 ACL 광저우전 승리 후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대구 선수들. 대구는 홈 3연전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예년보다 조금 더 따듯했지만 예년처럼 급격히 식을 거라 본 3라운드 흥행 성적은 완전히 예상을 빗나갔다. 2라운드보다 증가한 평균 1만 1291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대부분 구단이 시즌 두 번째 홈경기에서도 첫 경기 못지않은 관중을 유치했다. ‘개막빨’로 끝나지 않고 다음 경기까지 열기가 이어졌다. 

최근 수년 간 많은 팬을 모은 인기구단뿐 아니라 그동안 평균 관중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꼽힌 시민구단이 힘을 내고 있다. 전북 현대(1만 6816명) FC서울(1만 4657명) 포항 스틸러스(1만 2456명)가 올시즌도 기본을 하는 가운데 인천 유나이티드(1만 3325명) 대구FC(1만 1731명) 성남FC(10287명)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축구전용구장 시대를 연 대구는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광경을 연출하며 새바람을 일으켰다. K리그 2경기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광저우 헝다전까지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에서 3경기 연속 매진을 달성하며 야구뿐 아니라 축구도 예매를 하지 않으면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17일 울산 현대전은 암표상까지 등장해 구단에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 구르기 등 독특한 응원 문화도 자리를 잡았다.  

   
▲ 16일 성남-수원전 입장권 구매를 위해 줄을 선 팬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16일 성남-수원전이 열린 성남종합운동장도 인상적이었다. 10일 홈 개막전(1만 1238명)에 버금가는 9336명 관중이 모인 가운데 일반석 팬들이 서포터스의 응원을 따라했다. 후반 추가시간 조성준의 역전골이 터진 뒤에는 거의 모든 팬이 기립해서 큰 함성을 보내며 유럽축구 같은 장면을 만들었다. 

성남 미드필더 김민혁은 “팬들이 응원을 해주면 선수는 없던 힘도 생긴다. 경기 막판 관중의 함성에 소름이 쫙 돋았다”고 했다. 남기일 감독은 “좋은 경기를 보고 감동을 받은 팬은 다음 경기 때 또 경기장을 찾는다”고 했다. 팬과 선수의 ‘선순환’이다. 세징야, 김대원 등 대구 선수들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K리그1은 국가대표팀의 볼리비아전(22일) 콜롬비아전(26일) 등 A매치로 휴식기를 갖는다. 대표팀이 좋은 경기를 하면 프로축구의 흥행도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동시에 뜨거운 기세에 쉼표가 찍히는 것 같은 아쉬움도 생긴다. 10년 넘게 팬으로, 기자로 축구장을 다니며 K리그 4라운드 관중이 궁금해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침내 K리그에도 진짜 봄이 온 것만 같다. 

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3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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