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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말고 밥… 버럭 그만” WK리거가 감독에게

기사승인 2019.04.11  16: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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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K리그 개막 기자회견에 나선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여자축구 실업리그 개막 기자회견
입담만큼 멋진 경기 15일 팡파르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감독님, 라면 좀 그만 드세요.”

WK리그 개막 기자회견이 열린 11일 서울 경희궁로 축구회관. 15일 첫 경기를 앞두고 각 팀 감독과 대표 선수가 모여 새 시즌을 맞는 소감을 전했다. 목표, 공약 등을 전할 때는 다소 식상한 내용이 많았지만 선수들이 소속팀 감독에게 바라는 점을 얘기하는 시간에는 살아있는 말들이 나왔다. 수원도시공사 간판 수비수 서현숙은 박길영(39) 감독의 식습관을 ‘폭로’했다. 

서현숙은 “감독님 건강이 걱정된다. 다른 감독님보다 나이가 젊은 편이지만 우리 선수들과 오래 함께하려면 식사 때 라면 말고 밥을 챙겨야 한다”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시즌 중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라면을 좀 많이 먹은 것”이라고 해명을 하다 이내 “사실 라면을 좀 좋아하는 편”이라고 털어놓으며 쑥스럽게 웃었다. 

서현숙은 내친김에(?) 구단 프런트에게도 건의사항을 전했다. 숙소 생활을 하는 수원도시공사 선수단을 대표해 “다른 팀은 집에서 출퇴근을 한다. 우리도 평소 자유로운 생활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 그라운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7년 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에 도전하는 인천현대제철의 주장 정설빈은 “우린 출퇴근을 한다”고 했다. 

   
▲ WK리그 개막 기자회견에 나선 감독과 선수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최인철 현대제철 감독에게 평소에는 불만이 없다는 정설빈은 “경기장에서 ‘버럭’하는 걸 줄였으면 좋겠다. 지난해 주장 (이)세은 언니도 말했는데 감독님은 경기 중 선수가 쳐다볼 때까지 계속 이름을 부른다. 좀 고쳐주면 좋겠다”고 했다. 최 감독은 “많이 줄였는데…”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구미스포츠토토 곽민영은 손종석 감독에게 “열정이 넘치는 분인데 목소리가 너무 크다. 옆에 있으면 깜짝 깜짝 놀란다”며 “감독님 볼륨을 조금만 낮춰주세요”라며 애교 섞인 말투로 부탁했다. 서울시청 신지영은 박기봉 감독에게 “훈련 때 잘 다독여주면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화천KSPO 손윤희도 강재순 감독에게 “운동할 때 선수 의견을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비슷한 얘기를 했다. 

경주한국수력원자력 주장 윤영글은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아침마다 산책을 시켜서 조금 힘들다. 적어도 경기 이튿날이나 오전 훈련이 있는 날은 빼주면 좋겠다. 또 선수단 미팅 시간이 조금 애매하다”고 했다. 어용국 감독은 “팀 화합을 위해서”라며 ‘아침 구보’를 양보할 수 없다고 했다. 미팅 시간에 관련해서는 “올시즌 부임하고 아직 따로 미팅을 한 적이 없다. 부상 재활 중인 영글이가 선수단과 같이 지내지 않아서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 15일 개막전에서 격돌할 스포츠토토 곽민영(왼쪽)과 수원도시공사 서현숙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출처 :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창녕WFC 손화연은 모범 답안(?)을 내놓았다. 신상우 감독에게 “지난해보다 더 많은 승리를 안기겠다”고 했다. 보은상무 권하늘도 비슷했다. 그는 “개막을 앞둬서 감독님이 초조해한다. 선수를 믿고 따라오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선수와 감독의 위치가 뒤바뀐 듯한 표현에 이미연 감독은 “잘 따라가겠다”라고 대답하며 좌중을 웃겼다. 

이날 참석한 선수와 감독이 뽑은 우승후보는 단연 현대제철이었다. 총 11표를 받았다. 지난해 3위 수원도시공사가 4표, 준우승팀 경주한수원이 1표를 얻었다. 감독이 뽑은 다크호스는 지난해 최하위 창녕WFC가 2표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선수가 뽑은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현대제철의 삼바 특급 비야가 4표로 1위를 차지했고 정설빈과 경주한수원 공격 삼인방 이금민, 나히, 이네스가 각각 1표씩 받았다. 

올시즌 WK리그 개막전은 지난해 챔프전에서 맞붙은 현대제철과 경주한수원이 다시 격돌한다. 그밖에 구미스포츠토토-수원도시공사, 화천KSPO-창녕WFC, 서울시청-보은상무가 각각 테이프를 끊는다. 올시즌 WK리그는 월요일과 목요일에 열린다.

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3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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