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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리그 유일 여성 감독’ 이미연이 말하는 책임감

기사승인 2019.04.13  08: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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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연 보은상무 감독. WK리그 유일 여성 사령탑이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2008년부터 상무 이끄는 베테랑 지도자
여자배구 우승 지휘 박미희 감독에 자극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지금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잘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미연(44) 보은상무 감독은 한국 여자실업축구 WK리그의 유일한 여성 감독이다.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그는 2007년 창단한 군팀 상무에서 13년째 지도자 생활을 한다. 창단 코치로 1년을 보낸 뒤 감독으로 승격해 오랜 시간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11일 WK리그 개막 기자회견에 나선 이 감독은 최근 국내 스포츠계를 강타한 ‘여풍(女風)’을 보며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국내 프로 스포츠는 새 역사를 맞이했다. 박미희(56) 인천흥국생명 여자프로배구팀 감독이 V리그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영예를 안았다. 한국 4대 프로스포츠로 꼽히는 축구 야구 농구 배구에서 여성 감독이 이끄는 팀이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사례였다. 박 감독은 2014년 흥국생명에 부임, 2017년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챔프전에서 패했다. 이번에는 2년 전 눈물을 반복하지 않으며 흥국생명의 12년 만의 정상 탈환을 이끌었다. 

   
▲ 보은상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모여 얘기를 하고 있다.

코트의 환희를 이미연 감독은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묘한 인연이 있었다. 이미연 감독을 보좌하는 조성원 보은상무 수석코치의 아내가 흥국생명 리베로 김혜란. 조 코치를 따라 배구장을 찾은 이 감독은 “대단한 성과를 낸 박미희 감독님을 보면서 같은 여성 감독으로 느낀 게 많다. 존경하는 선배이자 영웅, 그리고 롤모델로 삼았다”고 했다. 

박 감독의 흥국생명은 2017년 정규리그 우승 이듬해 꼴찌로 추락했다. 이 감독은 “박미희 감독님이 지난해 가슴 아픈 일이 많아서 포기하려던 순간도 있었다고 들었다. 고난을 이겨내고 올해 정상에 올랐으니 더 존경스럽다”고 했다. 지난해 WK리그 8개 팀 중 7위에 머문 것을 비롯해 거의 매년 하위권에 맴도는 상무지만 이 감독은 “우리도 우승하고 싶다”며 큰 꿈을 얘기했다. 

이 감독은 그동안 저조한 성적 외에도 선수들과 관계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감독 생활 초반에는 같은 여성이기에 서로를 잘 이해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나를 어렵게 생각하는 선수가 많았다. 그래도 10년이 넘으니 ‘선수를 위하는 감독’이라는 걸 알아주는 것 같다”며 “여자팀 선수를 관리하는 면에서 남성 지도자에게 찾아보기 힘든 여성 지도자만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이미연 보은상무 감독.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박미희 감독의 프로배구 우승에 이어 지난 8일에는 여자프로농구 신생팀 부산BNK썸이 유영주 감독 등 코칭스태프 전원을 여성으로 꾸려 화제가 됐다. 이미연 감독은 “여러 종목에서 여자 감독이 늘고 있다. WK리그는 지난 11년 동안 나 혼자”라며 “이전까지는 유일한 여성 감독으로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다른 종목 여성 지도자를 보며 노력을 더 해야 한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개막하는 WK리그에서 보은상무의 목표는 ‘쉽게 지지 않기’다. 이 감독은 “2013년까지는 우리가 상위팀의 발목을 종종 잡았는데 그 뒤로는 이변을 일으키는 경우가 줄었다. 올해는 같이 경쟁하는 7팀을 적어도 한 번씩은 이기고 싶다”고 했다. 또 10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군인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고 한다. 

이 감독은 2015년부터 대한축구협회의 지도자 강사로도 일한다. 그는 “축구인 후배들이 지도자의 길을 걷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 시작한 일”이라며 “여성 축구인을 위해서 더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어디든 가서 힘을 보태겠다. 언제나 책임감을 느끼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명감을 강조했다.

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3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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