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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축구] 경남FC의 2000만원, 황교안의 25억원

기사승인 2019.04.19  14: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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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버닝썬 게이트가 파헤쳐지는 가운데 그곳 술값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장 비싼 ‘만수르 세트’가 1억 원이다. VVIP 프리미엄 세트 메뉴 중 가장 싼 것도 1000만 원이다. 코냑 1병에 샴페인 4병. 이 저렴한(?) 세트를 2개 시키면 2000만 원이다. 누군가에게는 하룻밤 술값이 누군가에게는 1년 내내 열심히 일한 대가다. 강남 클럽의 단골과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가 작은 기업에 다닌다면 연봉이 보통 2000만 원 안팎이다.

18일 프로축구연맹 이사회는 경남FC의 징계 재심 청구를 기각했다. 경남FC는 지난달 30일 홈경기 때 경기장 선거유세를 막지 못해 제재금 2000만 원을 내라는 징계를 받았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지지를 호소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후보가 지난달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 사진출처=자유한국당 홈페이지

K리그 규정은 경기장 내 정치적 언동을 불허한다. 규정이 지켜지지 않으면 해당 구단에 책임을 묻는다. 막아도 막무가내였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남FC는 재심 청구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제 어쩔 수 없이 2000만 원을 물어야 할 처지다. 문제를 일으킨 정치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해도 되지만 부담이 크다.

2000만 원은 경남FC에 어떤 돈일까. 2018년 K리그1 구단 전체의 관람객 1인당 평균 입장 수입은 7326원. 관중 2730명이 들어와야 2000만 원을 번다. 지난해 경남FC의 경기당 관중은 3100여 명이었다. 경남FC는 한 경기 총 입장 수입에 육박하는 금액을 벌금으로 내야 한다. 더구나 경남FC는 대부분의 운영비를 입장료가 아니라 도 지원금, 즉 혈세를 받아 마련한다. 도민이 낸 세금이 구단 벌금으로 쓰인다고 볼 수 있다.

   
▲ 경남FC 홈경기가 열리고 있는 창원축구센터. /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경남FC는 징계를 받은 직후 자유한국당에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송구스럽다”면서도 제재금을 당이 대납하면 선거법 위반이라고 똑똑하게 밝혔다. 어쨌든 그 2000만 원을 경남FC가 내나 자유한국당이 내나 그게 그거라는 생각이 든다. 정당은 막대한 국고보조금을 받는다. 국민 세금이다. 구단이 납부하든 정당이 납부하든 똑같이 국민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황교안 대표나 낙선한 강기윤 후보가 개인 돈으로 경남FC를 후원하는 방법이 있지는 않을까. 물론 공직선거법은 정치인의 기부를 깐깐하게 금지한다. 하지만 예외 조항도 있기에 방법이 영 없을 것 같지는 않다. 혹시 아는가, 최대한 성의를 보인다면 축구팬들이 이들에게 빼들려던 레드카드를 눈 딱 감고 옐로카드로 바꿔줄지. 참고로 황교안 대표가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인 2017년에 신고한 재산은 25억 원, 강기윤 전 후보가 지난 보궐선거 때 신고한 재산은 93억 원이다.

최승진 기자 hug@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3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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