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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 지옥 오간 조영욱, 트라우마 대신 ‘값진 경험’

기사승인 2019.06.09  10: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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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20 월드컵 대표 조영욱.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8강 세네갈전 역전골 후 승부차기 실축
팀 승리로 부담 덜어… 12일 에콰도르전

[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하마터면 평생 안고 갈 트라우마가 될 뻔했다. 가슴을 쓸어내린 조영욱(20·FC서울)이 축구인생에 귀한 자양분을 얻었다.

한국과 세네갈의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이 열린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전반전과 후반전, 연장전, 그리고 승부차기까지 약 130분 간 이어진 이날 경기는 한 편의 영화였다. 3골씩 주고받은 난타전 뒤 최후의 ‘러시안룰렛’에서 정정용 감독의 한국이 3-2로 승리했다. 

태극전사들이 1983년 이후 36년 만에 U-20 월드컵 4강 고지에 오른 날, 대표팀 맏형이자 간판 공격수 조영욱은 천당과 지옥을 오고갔다. 0-1로 뒤진 후반 8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조영욱은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 등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국은 후반 17분 이강인, 추가시간 이지솔이 차례로 동점골을 넣었다. 

그리고 연장 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공간을 잘 찾아들어간 조영욱이 이강인의 스루패스를 받아 통렬한 오른발 강슛을 때렸다. 빨랫줄처럼 날아간 공이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지난 1일 아르헨티나와 F조리그 최종전(2-1) 결승골에 이어 이번 대회 2호골도 매우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 조영욱(오른쪽)이 세네갈전에서 역전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4강 티켓을 거머쥐나 싶던 한국이 연장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내줬다. 피 말리는 승부차기에서 한국은 1번 키커 김정민의 슛이 골포스트에 막혔다. 세네갈 1번 키커가 골을 성공시키고 한국 두 번째 키커로 조영욱이 나섰다. 인스텝 킥으로 골문 오른쪽을 노렸지만 몸을 날린 골키퍼에 막혔다. 조영욱은 혼이 나간 듯 망연한 표정을 지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승리의 여신이 한국에 미소를 보였다. 세네갈 2번 키커의 슛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그리고 한국 수문장 이광연이 상대 4번 키커를 막았다. 5번 키커 오세훈이 비디오 판독(VAR) 끝에 골을 넣었다. 그리고 세네갈 5번 키커의 공이 허공을 갈랐다.

한국이 졌다면 조영욱은 승부차기 실축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터. 연장전 역전골도 완전히 잊혔을 것이다. 하지만 팀이 극적으로 승리하며 조영욱도 마음의 짐을 조금 덜었다. 남은 경기에서 득점으로 만회할 기회도 얻었다. 

2년 전 안방 U-20 월드컵 4경기 풀타임으로 16강에 힘을 보탠 조영욱은 이번이 두 번째 대회 출전. 지난달 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1-0)까지 6경기 동안 득점이 없어 애를 태웠지만 이어진 아르헨티나전에서 침묵을 끝냈다. 5일 일본과 16강전(1-0)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별다른 활약을 못했고, 이날 세네갈전은 선발에서 제외됐다. 또 그라운드에서 약 80분을 뛰며 영웅이 됐다가 역적으로 몰릴 뻔했다. 

1999년생 조영욱은 앞으로 한국축구의 대들보가 될 기대주다. 이미 U-23 대표팀으로 ‘월반’해 11경기(7골)를 뛰었고, A대표팀 소집훈련도 소화했다. U-20 월드컵 한국 역대 최다 출전(9경기) 선수이자 U-20 대표팀에서만 44경기(21골)를 뛴 조영욱에게 모든 순간순간이 성장의 거름이다. 앞으로 2경기가 더 남았다. 오는 12일 에콰도르를 넘고 사상 첫 결승 진출 멤버가 된다면 또 한 번 돈 주고도 못 살 값진 경험을 하는 셈이다. 

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3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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