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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축구] ‘황금세대’ 키운 모든 지도자에 박수를

기사승인 2019.06.17  14: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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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2007년 ‘날아라 슛돌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인기 있었다는데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지난 15일 ‘달려라 슛돌이 이강인’이라는 특집 프로에서 만 여섯 살짜리 꼬마 이강인이 공을 차는 모습을 처음 봤다.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아, 정말 신동이었구나.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을 몇 시간 앞두고서였다.

이강인은 열 살 때 스페인으로 가서 참 잘 컸다. 이번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이강인이 국민 관심을 모으자 12년 전 슛돌이 팀 감독인 유상철 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도 조명을 받는다. 이강인이 일찍 유럽으로 갔기에 국내에서 이강인을 가르쳤다는 지도자를 딱히 꼽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U-20 대표 선수들이 17일 서울광장 환영행사에서 정정용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선수로서 이강인의 성장 과정은 아주 특별한 경우다. U-20 대표 21명 중 이강인과 독일서 나고 자란 골키퍼 최민수를 뺀 19명은 모두 국내 초·중·고에서 축구를 하며 컸다. 2골을 넣은 공격수 조영욱은 서대문FC에서 선수로 뛰기 시작해 구산중과 언남고에서 이름을 알렸고, 매 경기 선방을 펼친 골키퍼 이광연은 안양초-과천문원중-통진고에서 실력을 길렀다.

K리그 유소년 육성 시스템이 정착하며 프로구단 산하 청소년 팀에서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오고 있다. U-20 대표 중 K리그 U-18 팀 출신이 12명이나 된다. 수비수 김현우 최준, 공격수 오세훈은 울산 현대 산하 현대고 동기다. 프로구단은 일반 학교나 클럽보다 스카우트가 유리해 전국 곳곳에서 좋은 떡잎을 데려와 U-12 팀에서부터 차근차근 키운다.

   
▲ 2016년 11월 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언남고 조영욱이 공을 몰고 있다. 영등포공고 정호진(19번)도 보인다.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조영욱은 정호진의 도움을 받아 골을 넣었다.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이강인이 한국에서 계속 축구를 했으면 지금처럼 잘하지 못 했으리라는 시각이 있다. 초등학교 팀부터 선수 성장보다는 팀 성적을 앞세우는 오랜 풍토 때문이다. 아직도 어린 선수를 막 대하며 강압적으로 가르치는 지도자가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발로 뛰며 유망주를 발굴하고 성적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춰 재목감을 다듬는 지도자도 분명히 늘고 있다.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은 원팀을 만든 부드러운 리더로, 다양한 전술을 짠 지략가로 극찬을 받고 있다. 한국축구 역사를 새로 쓰며 국민에 감동을 안긴 지도자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대접이다. 여기에 더해 지금의 대표 선수를 키운 초·중·고 감독과 코치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정정용 감독이 구슬을 잘 꿰어 보배로 만들었다면, 일선 지도자들은 원석을 캐서 빛나는 구슬로 만들었다. 제2의 조영욱 이광연 오세훈을 키워낼 좋은 지도자가 많아지길 기대한다.

최승진 기자 hug@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3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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