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오스마르 향한 야유’ 대구가 축구도시인 진짜 이유

기사승인 2019.06.23  06:39:16

공유
default_news_ad1
   
 

[축구저널=박재림의 뷰티풀 게임] 단순히 관중이 많아서 축구도시가 아니다. ‘우리팀’을 향한 시민의 애정과 관심이 대구를 바꿨다. 

22일 DGB대구은행파크. 대구FC가 FC서울을 불러들여 K리그1 17라운드를 치렀다. 대구가 1-2로 패하며 리그 개막부터 이어진 홈 무패 행진(4승 4무)이 9번째 경기에서 깨졌다. 그래도 1만 2068명 팬은 마지막까지 공세를 펼친 대구의 공격축구 매력을 만끽했다. 대구는 약 4분에 한 개 꼴인 24개 슈팅(유효슛 13)을 때렸다. 

지난해 대구 평균 관중은 3518명이었다. 축구전용구장 시대를 연 올해는 지금까지 1만 583명으로, 지난해 3배가 넘는다. 이번 서울전을 하루 앞두고 모든 입장권이 판매됐다. 올시즌 9경기 중 5경기가 매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를 포함하면 12경기에서 6번째다.

독특한 응원 문화도 생겼다. 세트피스 찬스에서 발로 알루미늄 바닥을 구르며 골을 외친다. 원정 경기에 응원 가는 팬도 증가했다. 지난해까지는 사실상 소규모 서포터스가 전부였지만 올해는 일반 팬도 많이 보였다. 안드레 감독은 “원정 경기에서 우리 팬들의 큰 환호성을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

   
▲ DGB대구은행파크를 가득 메운 대구 팬들.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이날 서울전은 조금 더 특별했다. 대구팬은 상대팀 선수 오스마르가 공을 잡을 때마다 거센 야유를 퍼부었다. 다른 서울 선수들과 확연하게 달랐다. 특정 선수를 향한 야유는 대구는 물론 K리그 전체에서도 흔하게 나오는 장면은 아니다. 슈퍼매치에서 데얀, 동해안더비에서 설기현 등 라이벌팀으로 이적한 유명 선수나 겪는 일이다.

오스마르를 향한 야유는 지난달 11일 두 팀 맞대결 중 충돌에서 비롯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홈팀 서울이 대구를 2-1로 꺾은 날, 후반 막판 대구 정태욱과 서울 오스마르가 공중볼 경합을 했다. 그 과정에서 오스마르의 팔꿈치가 정태욱의 얼굴을 가격했다. 코뼈가 부러진 정태욱은 경기 종료 후 눈물을 쏟았다.

6주 전 사건을 대구팬은 잊지 않았다. 오스마르 뒤에 ‘우~’ 하는 야유가 계속 따라붙었다. 대구팬 박준우 씨는 “응원석의 서포터스뿐 아니라 일반석 관중도 주도적으로 야유를 했다. 다들 지난 서울전에서 오스마르에게 쌓인 게 많아 오늘을 벼른 것 같다”고 했다.

   
▲ 만원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22일 대구-서울전. /사진 제공 : 프로축구연맹

이전에도 대구 선수에게 부상을 입힌 선수가 있었다. 그러나 오스마르처럼 집중적으로 야유를 들은 경우는 없었다. 그만큼 대구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팬이 늘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보통 K리그 경기장과 분위기가 달랐다며 “마치 유럽 같았다. 홈과 원정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대구는 야구도시 이미지가 강했다. 삼성 라이온스가 전통의 강호로 뛰어난 성적을 올린 해가 많았고 이승엽 양준혁 오승환 등 슈퍼스타도 많았다. 대구FC는 2003년 창단 후 지난해 중반까지도 상대적으로 별 관심을 얻지 못했으나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대구팬 배유미 씨는 “정태욱과 오스마르 사이의 일뿐 아니라 세징야, 조현우, 김대원, 정승원 등 다른 선수 얘기가 일상 대화 중에서 자주 나온다”고 했다. 대구FC가 우리팀, 우리 선수로 자리 잡아가면서 대구는 진짜 축구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3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칼럼 전체보기

1 2 3
item3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