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전국제패 고교팀 태성FC 감독 “조직력보다 개인기”

기사승인 2019.06.27  11:45:51

공유
default_news_ad1

22년 전처럼 무학기 정복한 박정주
개성 있어야 더 높은 무대서 적응

[용인=축구저널 박재림 기자] “무학기와 인연이 더 깊어졌습니다, 하하.”

용인 태성FC 18세 이하(U-18) 팀은 최근 무학기(6월 1~12일 경남 창녕) 고교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클럽팀 전환 이후 처음이자 2010년 태성고 시절 춘계연맹전 이후 9년 만의 우승. 지난 25일 태성고에서 만난 박정주(40) 태성FC 감독은 22년 전 선수로 최고 모습을 보인 대회에서 지도자로 다시 한 번 영광의 순간을 맞이했다며 웃었다.

1997년 울산 학성고 만 18세 골잡이 박정주는 그해 4월 무학기를 빛냈다. 광양제철고와 결승전(2-1) 선제골 포함 9골로 득점왕에 등극, 우승 일등공신이 됐다. K리그 부천SK에서 뛰다 20대 후반 비교적 일찍 선수 은퇴를 했다. 2008년 태성고 코치가 됐고 2년 뒤 춘계연맹전 우승에 일조했다. 감독으로 승격한 2012년 무학기 준우승, 지난해 무학기 4강에 이어 올해 마침내 우승 깃발을 흔들었다. 

‘죽음의 조’로 불린 부경고(1-1) 오상고(4-1) 마산공고(1-2)와 F조리그를 2위로 통과한 태성FC는 16강에서 제천제일고(3-1)를 넘었다. 지난해 우승팀 청주대성고와 9일 8강전은 역사에 남을 경기였다. 전·후반 80분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9-28로 이겼다. 약 50분 간 62명 키커가 나선 혈전이었다.

   
▲ 무학기 우승을 지휘한 박정주 태성FC 감독.

박 감독은 “아마 세계 최초가 아닐까. 우리팀 18번째 키커가 실축할 때 ‘여기서 끝이구나’ 싶었는데 골키퍼 양승민이 선방을 했다. 상대 31번째 키커의 슛이 크로스바에 막혔다. 다음날(10일)이 아버지 기일이었다. 하늘에서 도와준 것 같다”며 “선수들이 부담이 컸을 텐데 잘 이겨냈다. 다시는 승부차기까지 가지 말자고 했다”고 돌아봤다. 

바람(?)대로 11일 4강 오상고전(2-1), 12일 결승 경희고전(1-0)을 정규시간 내 승리로 끝냈다. 감독으로 첫 우승을 경험한 박 감독은 “선수들, 선수 부모, 코칭스태프(박성기 수석코치, 염상민 코치, 이호진 GK코치) 덕분”이라며 “백군기 용인시장, 김대규 교장 등 태성고 교직원, 또 승부차기 혈투를 펼친 청주대성고 남기영 감독 등 주변에서 많은 축하를 받았다”고 전했다. 

태성FC는 주장 김동현이 최우수선수상(MVP), 박상혁이 득점상(4골), 정우빈이 공격상, 양승민이 GK상, 최영훈이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박 감독은 “개인상을 못 받은 다른 선수들도 정말 잘해줬다. 평소부터 선 굵은 롱볼축구는 하지 말자고 했다. 아기자기하고 정교한 플레이를 이번 대회에서 잘 보여줬다”며 흡족해했다. 

   
▲ 태성FC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또 박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개인 기량을 맘껏 뽐내며 결과까지 챙긴 것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는 “고교축구에선 조직력보다 개인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선수들이 대학, 프로 등 더 높은 무대에서 일찍 적응할 수 있다”며 “우리 선수들에게 ‘남들과 비교해 이거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 특색, 개성이 있어야 한다’고 항상 얘기했다”고 했다.

지도자로 경험을 쌓으며 배운 자산이다. 박 감독은 “상급학교로 진학하면 실력이 퇴보하는 선수를 많이 봤다. 새로운 팀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 그동안 약속된 플레이만 해왔기 때문”이라며 “반대로 개인 기량을 갖춘 선수는 더 높은 무대에서도 살아남는다. 우리 선수들에게 오전 훈련은 자신만의 특기를 기르고 향상시키라고 주문한 이유”라고 했다. 

고교 무대가 끝이 아니기에, 프로 선수이자 국가대표를 꿈꿔야 할 제자들이기에 이번 우승에 취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지금처럼 개인 기량을 키우며 팀으로 우승까지 한다면 자신감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다음달 말 개막하는 청룡기도 갈 때까지 가보겠다며 2관왕을 약속한 박 감독은 태성FC 전성기를 그리고 있다. 

용인=박재림 기자 jamie@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3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칼럼 전체보기

1 2 3
item3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