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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축구] 펠레 상대로 골 넣은 19세 차범근

기사승인 2019.07.25  17: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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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만 19세 차범근과 22세 이차만은 있는 힘을 다해 뛰었다. 세계축구 변방의 젊은 선수들의 악착같은 플레이에 ‘축구황제’도 움찔했다. 이차만은 경기 내내 펠레를 거칠게 밀착 마크하며 괴롭혔다. 한순간 공에 신경을 쓰다가 펠레를 놓쳐 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줄기차게 전방을 누빈 차범근이 곧이어 나 보란 듯이 강슛을 날려 추격골을 터뜨렸다.

   
▲ 펠레(가운데)가 1972년 방한 경기를 마치고 한국 대표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출처=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1972년 6월 2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과 브라질 산토스의 친선경기는 장안의 화제였다. 펠레를 보려는 시민이 동대문운동장으로 몰려들었다. 암표가 날개 돋친 듯 팔렸고 2만 4500석 규모 운동장에 3만 5000여 명이 입장했다. 안전을 위해 경찰 300명에 헌병 중대까지 배치됐다. TV가 있는 찻집과 음식점마다 빈자리가 없었다.

대표팀은 2-3으로 졌지만 스무 살 안팎의 한국축구 유망주는 평생 잊지 못 할 경험을 했다. 축구황제 앞에서 골을 넣은 차범근이나 축구황제를 막아선 이차만이나 얼마나 가슴이 벅찼을까. 둘은 이후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와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특히 차범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세계적 선수로 컸고, 은퇴한 펠레와 함께 세계 올스타전에 나서기도 했다.

   
▲ 26일 방한 친선경기를 하는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 /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26일 오후 8시, 한국 축구팬의 눈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집중된다. 현역 최고 선수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뛴다.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친선경기다. 팬은 물론이고 팀 K리그 선수도 들떠 보인다. 월드스타와 직접 겨룰 기회가 어디 쉽게 오는가. 더구나 실력과 인성 모두 극찬을 받는 호날두는 많은 K리거에게 오랜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경기를 하루 앞둔 25일 팬 사인회가 열렸다. 팀 K리그에 뽑힌 박주영(서울) 이용(전북) 홍철(수원) 세징야(대구) 외에 지난달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조영욱(서울) 전세진(수원)도 참석했다. 스무 살 조영욱과 전세진을 보며 47년 전 차범근과 이차만이 떠올랐다. 이들 K리그 신예도 호날두를 상대로 뛸 수 있다면….

   
▲ 25일 열린 팀 K리그 팬 사인회. 유벤투스전에서는 못 나서지만 조영욱(오른쪽 2번째)과 전세진(오른쪽 끝)도 참석했다. /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팀 K리그는 팬 투표로 11명을 뽑고 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회가 팀별 안배와 리그 기록을 고려해 9명을 선발했다. 모두 내로라하는 선수다. 조영욱과 전세진은 아직 K리그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지 못 했다. 올스타 격인 팀 K리그에 낄 자리가 없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 한국축구 차세대 주역으로 기대 받는 선수에게 좋은 경험이자 성장을 위한 자극제가 될 기회인데.

최승진 기자 hug@footballjournal.co.kr

<저작권자 © 2013 축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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